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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봐 해봤어?” 정주영 22주기…불굴 ‘도전정신’ 되새긴 범현대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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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청운동에 현대家 집결

참석자 전원 함께 제사 지내

헤럴드경제

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1주기 제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열렸다. 이날 제사에 참석하는 현대가 인물들이 건물로 각각 들어서고 있다.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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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22주기를 맞았다.

아산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한국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범(汎)현대 일가는 20일 정 명예회장의 22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종로구 옛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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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2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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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후 7시께 모여 제사를 지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참석자별 시간대를 나눠 순차적으로 제사를 지냈지만, 올해는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사 시작 전 청운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밖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제사에 참석했다.

현대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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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선 HN 사장 부인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20일 오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2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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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아산은 소 판 돈 70원을 들고 가출해 인천에서 부두 하역일과 막노동을 했다. 쌀가게에 취직해 일하다 3년 만에 가게 주인으로부터 쌀가게를 넘겨받으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후 ‘아도서비스’라는 정비업체 사장이 됐고, 이는 후일 현대차라는 글로벌 회사의 모태가 된다.

아산은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세워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에 나섰고 1950년 두 회사를 합병해 현대건설을 설립했다.

1967년에는 현대차를 세웠고, 1968년에는 2년 5개월이라는 세계 최단기간 완공 기록을 남긴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착공했다.

이후 조선업에도 뛰어들었다. 조선소가 없는 상황에서도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에게 26만t급 2척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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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명예회장이 포니엑셀을 지켜보고 기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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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는 순수 국산 자동차 1호인 ‘포니’를 만들었다. 1983년에는 현대전자를 설립해 첨단전자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1987년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아산은 1992년 초 통일국민당을 창당하여 대표최고위원이 됐다. 제14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국구의원으로 당선됐으며, 같은해 12월 제14대 대통령선거에 통일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아산은 “신용은 곧 자본이다”, “나한테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등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반대하거나 비웃었지만 “이봐, 해봤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도전해 결국 현대중공업이라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를 일궈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불안한 정치적 상황과 척박한 환경에서 현대그룹을 일군 정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은 코로나19, 경기침체, 잦은 전쟁 등 위기에 놓인 우리 기업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범현대가 인사들은 21일을 전후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등 HD현대그룹사 대표이사 등은 지난 18일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HD현대는 21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에서 사내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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