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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득실 뚜렷”…삼성전자, 반도체 격차 벌렸으나 14년만 적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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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Q 낸드·D램 1위 수성
올해 1Q 반도체 적자 최소 2조 예상
금융위기 직후 2009년 1Q 이후 14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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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평택캠퍼스 3라인(P3). [사진 출처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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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메모리반도체 1위 자리를 수성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무(無)감산 기조가 계속되는 수익성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이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3.8%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키옥시아, SK그룹(SK하이닉스, 솔리다임) 등 순위권 기업의 점유율이 직전 분기 대비 1%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동안 삼성전자는 2.4%포인트 오르며 선두를 공고히 했다.

낸드플래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양대 산맥인 D램 부문에서도 나 홀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이전 분기(40.7%)보다 4.4%포인트 오른 4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인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8.8%에서 27.7%로, 마이크론은 26.4%에서 23.0%로 줄었다.

다만 수익 면에서는 웃지 못했다. 고객사들이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수익은 34억8000만달러(약 4조56567억원)인데 이는 전 분기 대비 19.1% 하락한 액수다. 같은 기간 D램 수익도 74억달러(약 9조7088억원)에서 55억4000만달러(약 7조2684억원)로 25.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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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 4분기 기업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및 매출. [자료 출처 = 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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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도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를 면했지만, 업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반도체 부문은 올해 첫 분기부터 조 단위 적자 위기에 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권가는 예상 적자 규모를 높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2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지난달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들어 손실 전망치를 4조원으로 상향했다. 메모리반도체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되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게다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환 시점이 오는 하반기로 관측되는 만큼 연간으로는 4~8조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업황을 인지하면서도 감산과 투자 축소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이달 15일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수요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수요 감소에 따라 다운턴 전환으로 전년 대비 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DS 부문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시설 투자비용 53조1000억원 중 47조900억원을 DS 부문에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며 운영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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