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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천 일가족 사망’ 가장, 쓰리잡 뛰었지만…“사업, 주식투자 연이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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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일 오후 A 씨 가족이 살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주택 앞에 주민들이 가져다 둔 꽃과 음료수, 사탕 등이 놓여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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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세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찜질방과 인터넷 쇼핑몰 등을 하며 ‘쓰리잡’을 했지만 연이어 실패하고 주식투자에서도 손실을 보면서 수억 원대 빚을 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결혼 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간호사였던 아내가 일을 그만두면서 생계를 혼자 책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찜질방, 인터넷 쇼핑몰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댔는데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A 씨가 집 근처 2곳에서 찜질방 사업을 했지만 실패하고, 지난해 자택 2층을 개조해 소규모 찜질방 업주에게 임대했지만 이마저 잘 안 됐던 것으로 안다”며 “투잡, 쓰리잡을 뛰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이 커져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주식 투자에서까지 실패해 채무가 수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 해결을 위해 집을 급매물로 내놨지만 침체된 부동산 경기 탓에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A 씨는 해당 주택을 2017년 8월 대출 1억6000만 원을 포함해 3억1000만 원에 구입했으며 살 때와 비슷한 금액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은 “인근 비슷한 면적의 주택이 4억 원대에 거래되는데 사정이 급하다보니 싸게 집을 내놓은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A 씨 가족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또 부채 규모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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