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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얼굴은 좋은데 연기는"..임지연 12년 괴롭힌 '발연기' 딱지, '연진이'로 탈피[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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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형준 기자]배우 임지연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2.20 /jpnews@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임지연이 '더 글로리' 속 박연진 역으로 전에 없던 연기력 찬사를 받고 있다. 데뷔 약 10여년만에 일궈낸 성장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작중 임지연은 고등학생 시절 문동은을 괴롭혔던 가해자 무리의 중심인 박연진 역을 맡았다.

박연진은 상당한 재력가의 외동딸로, 졸업 후 기상캐스터이자 인플루언서로 적당한 유명세를 누리며 준재벌 남편 하도영(정성일 분), 딸 하예솔(오지율 분)과 가정을 꾸려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박연진의 앞에 복수의 칼날을 간 문동은이 나타나고, 서서히 그를 구렁텅이에 빠트리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박연진은 전재준(박성훈 분)과 불륜을 저지르거나 타인을 무시하고 모멸감을 주고 돈으로 갑질하는 등, 학교폭력을 주동하던 고등학교 시절과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인품을 뽐냈다. 그리고 임지연은 그런 박연진 캐릭터를 마치 실제처럼 그려내며 작품의 몰입감을 더했다.

임지연은 지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인간중독', '간신', 드라마 '상류사회', '대박', '불어라 미풍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데뷔 이래 박연진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던 것은 다름아닌 '연기력 논란'이었다. 데뷔 초 '인간중독', '간신' 속 노출 연기로 연기보다 노출에 포커스가 맞춰지더니, 그 다음 이어진 것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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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썰전'에서 허지웅은 '인간중독' 속 임지연의 연기에 대해 "임지연씨가 얼굴은 너무 좋다. 근데 연기가 안되더라"라고 독설을 날리며 "정말 희귀하고 좋은 얼굴이다. 앞으로 계속 봤으면 좋겠는데 이번 영화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서 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드라마 데뷔작인 '상류사회'부터 '대박', 첫 주연작인 '불어라 미풍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임지연의 연기력 문제는 도마 위에 올라 왔다. 물론 '타짜: 원 아이드 잭' 등 작품을 거듭할수록 '나아졌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미 뿌리깊히 박힌 발연기 이미지를 떨쳐내기란 힘들었다.

그럼에도 임지연은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비로소 '더 글로리'를 통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박연진의 탈을 쓴 임지연은 그동안의 혹평들이 무색할 정도로 첫 악역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이와 관련해 임지연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그때(신인시절)는 사회 초년생이었고 경험도 부족했다. 연기를 잘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데뷔를 하다 보니까 힘든 부분도 많았다"며 "하나하나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성장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현장에서 데뷔하고 나서 정말 많이 혼났고 많이 울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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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대충한 적 없었다"는 그의 말처럼 매 순간 절박함으로 노력을 거듭한 끝에 데뷔 12년만에 빛을 발한 것이다. 그 결과 임지연은 '더 글로리' 내에서도 최고의 유행어라 할 수 있는 "연진아"의 주인공으로써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됐다.

임지연은 일찍이 tvN '마당이 있는 집', SBS '국민사형투표'를 차기작으로 확정지었다. 그는 "매번 같은 결의 캐릭터가 오는 것 같고 저한테도 무기력하고 무료했던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다. 그걸 기회라고 삼았다"며 "앞으로 그런 순간이 분명히 또 올 것 같다. 연기로 칭찬을 받았지만 연기력 논란이 또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집요함과 끈기로 노력해서 더 좋은 작품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그의 각오처럼, 열정 가득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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