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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만 쉬는게 아니네"… 청년백수 50만명 '사상 최대' [일·결혼 고민 깊은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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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쉬는청년 4만5000명 늘어
원하는 일자리 못찾은게 주원인
경기둔화로 취업문 더 닫혔는데
5060대 취업자는 49만명 늘어
고용시장 세대별 양극화도 심화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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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활동이나 취업준비를 하지 않고 그냥 쉰 청년층(15∼29세)이 지난달 50만명에 육박했다.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가운데 활동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층은 49만7000명이다.

이는 2월뿐 아니라 모든 월을 통틀어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19년 2월 38만6000명에서 2020년 2월 43만8000명, 2021년 2월 44만9000명, 지난해 2월 45만3000명으로 점차 늘다가 올해 2월 49만7000명을 기록했다. 1년 새 4만5000명(9.9%)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고 즉시 취업이 가능한 상태였던 미취업자는 실업자로 분류된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 상태도 실업 상태도 아니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상태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나눈다.

'쉬었음'은 이 중 기타에 속하는 경우로, 취업준비·진학준비·군입대 대기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구직도 취업준비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1년에 한 번 '쉬었음'의 주된 이유를 조사하는데, 지난해 8월 결과를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39.4%)가 가장 많고 이어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8.1%),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7.3%),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7.8%),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7.1%), 일의 완료·고용계약 만료(3.4%), 직장의 휴·폐업으로 쉬고 있음(3.0%), 기타(3.8%) 순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 연령을 포괄한 조사 결과여서 청년층만 떼어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 비율은 이보다 낮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의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전 연령대 '쉬었음' 인구는 26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고용시장의 양극화도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는 38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 줄었다.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청년층 고용률도 45.5%로 1년 전보다 0.4%p 하락했다.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이다.

반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41만3000명, 50대는 7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청년 취업자가 12만명 이상 줄어들 때 5060 취업자는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경기둔화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어나며 9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했다. 이는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사실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던 시기 이후 취업자 증가 규모가 가장 많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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