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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항공대 출신 ‘로켓 마니아’의 평생 꿈, 진짜 우주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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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CA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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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굉음과 함께 로켓이 하늘로 솟구쳤다. 멀리서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촬영 영상엔 카운트다운과 함께 굉음을 이길 듯한 직원들의 함성이 담겼다.

우주 시대가 또 한번 성큼 다가왔다.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가 처음으로 우주를 향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럼에도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기록될 만하다.

특히,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우주를 향해 꿈을 키운 스타트업의 결실이란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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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제공]


이노스페이스는 20일 오전 2시 52분(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한빛-TLV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엔진 비행 성능 검증과 탑재체 임무 성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비행 데이터를 종합 분석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육안으로 봤을 때는 별다른 문제 없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데이터는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전(한국시간 이날 저녁) 분석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를 이노스페이스란 이름도 생소한 스타트업이 추진했다는 게 놀랍다. 김수종 대표는 항공대 출신으로 평생 로켓 연구에 매진한 ‘로켓 마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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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노스페이스 홈페이지 및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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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독자 기술로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정부 위주의 중형 발사체가 아닌 소형 발사체 시장을 주목했다. 특히 이노스페이스는 정부나 국방 분야에서 주력으로 삼는 액체나 고체 로켓이 아닌, 하이브리드 로켓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실제 창업한 것보다 더 훨씬 더 오랜 기간,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학 연구실 등에서 꾸준히 연구한 결과물이 지금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하이브리드 로켓 분야에 평생을 연구한 박사이면서, 회사 내 동료들 역시 하이브리드 로켓을 연구했던 석박사들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를 비롯, 이노스페이스 직원들은 한 마디로, ‘꿈’을 향해 뭉친 사람들이다. 나로호 개발 참여 인력, 우주 연구에 평생을 바치고픈 연구원들, 이런 사람들이 로켓 발사란 목표 하에 뭉쳤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을 꾸게 해주는 공간”이라고 이노스페이스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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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제공]


이노스페이스가 실제 발사에 돌입하기까지 오랜 기간 준비와 지연을 반복해야 했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작년 12월께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한빛-TLV 발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기상악화, 동기화오류 등 문제가 거듭해 불거지면서 3차례에 걸쳐 연기된 바 있다.

또 현지시간 기준 지난 8일에도 같은 발사장에서 발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륙까지 불과 10초를 앞두고 배터리 과냉각 문제로 점화 카운트다운 중 자동 중단됐다.

이후 15일에 걸쳐 재정비를 마치고 기상상태를 확인하며 대기하다가 이날 마침내 발사하게 됐다.

김 대표는 “엔진 추력이 크고 체계구조가 가장 복잡한 로켓 1단부 엔진은 많은 기술이 투입되는 핵심 부분”이라며 “이를 이용한 비행성능시험은 우주 발사체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거쳐야할 중요한 개발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시험발사에 책임감을 느끼며 준비와 도전을 이어왔다. 이번 시험발사 수행 과정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노하우들은 핵심 기술력이 되고, 향후 독자 기술력과 발사운용 역량을 갖춘 전문 우주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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