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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가 더 오른다"…개미들 '곱버스' 팔고 '레버리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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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사태로 국내 증시 변동성 커 '불안'

"레버리지 투자 주의…FOMC 결과 지켜봐야"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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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설소영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한달간 '곱버스'는 대거 내다 팔고 '레버리지'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공격적인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2~23일(한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뒤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한달동안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245억49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의 주가는 1만5310원에서 1만4220원으로 7.1% 하락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추종 지수가 오르면 지수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개인들은 'TIGER 레버리지 ETF'도 같은 기간 24억6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레버리지 주가는 1만4855원에서 1만3800원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200지수의 등락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 ETF'에도 같은 기간 265억7000만원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들은 코스피가 떨어질 때 2배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같은기간 82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같은 구조의 'TIGER 200선물인버스 2X' 상품 역시 이 기간 19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해당 기간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의 주가는 2845원에서 3050원으로 7.2% 상승했고, 'TIGER 200선물인버스 2X'의 주가도 2990원에서 3215원까지 7.5% 올랐다. 즉 곱버스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51.21포인트에서 2379.20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것은 SVB 파산사태 등이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는 얘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연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개선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 올라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증시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주 미국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폭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VB와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연쇄 부실을 겪으면서 긴축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3월 FOMC에서 기준금리의 인상폭을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기성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대대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주 FOMC 전까지는 관망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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