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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리산 도량에 핀 '붉은 매화'…희망 메시지 지닌 '화엄매'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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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 핀 홍매화 / 사진=화엄사 제공


남녘 지리산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겨울을 이겨 낸 산 기운은 어느새 봄꽃에 스며들어 싹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지리산 산자락에 있는 화엄사에도 유명한 매화 나무가 있습니다. 각황전 옆 붉게 물든 홍매화와 길상암에 야생으로 자란 들매화가 그것입니다.

봄에 틔운 매화 꽃의 색감은 물감으로는 도무지 표현되기 어려울 정도로 화사합니다.

지난 2021년부터 이 매화꽃을 알리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제 19교구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에서 해마다 사진 경연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은 '홍매화 ·들매화 프로사진·휴대폰 카메라 사진 콘테스트' 개막식에는 각지에서 찾아온 사진작가과 관광객, 불자 수천여 명이 찾아와 북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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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홍매화 뒤로 콘테스트에 참가한 사진작가들이 촬영하고 있다. / 사진=화엄사 제공


올해는 처음으로 청소년백일장도 열려 전국 2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해 홍매화와 화엄사, 그리고 지리산을 알리는 운문 분야 글을 겨뤘습니다. 한 켠에는 '홍매화에게 바치는 작은음악회'도 마련돼 경내가 떠들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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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백일장 대회 모습 / 사진=화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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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경내에 열린 작은 음악회 / 사진=화엄사 제공


겨우내 조용했던 산사에 생동감이 넘치자 주지 덕문 스님도 "자연은 언제나 소리 없이 찾아와, 감동을 줍니다. 300년 넘게 봄을 알리는 꽃으로 우리 화엄사 도량을 장엄해주고 있는 홍매화에게 올해는 더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방문객뿐만 아니라 자연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건넵니다.

김순호 구례군수도 축사를 통해 "화엄사가 위치한 구례군민이라는 것이 최근처럼 자랑스러웠던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화엄사와 구례군은 떼놓을 수 없는 하나입니다. 우리 지역을 세계화하는 일에 화룡점정의 역할을 맡고 있는 화엄사는 바로 저희 집이기도 합니다."라며 화엄사를 치켜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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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서 경내에서 덕문 스님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화엄사 제공


불교에서 화엄 사상은 거대한 세계관과 우주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 속에서 서로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하나로 융합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종교적인 가르침을 벗어나 화엄사상은 분열과 대립을 멈추고 화합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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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를 배경으로 열린 개막식 / 사진=화엄사 제공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매화 꽃이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를 꼽습니다. 여기에 구례 화엄사의 매화 꽃을 화엄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의미로 '화엄매'로 부르면 어떨까요? 산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화합을 이뤘으니 가히 어울립니다.

새로운 희망이 '화엄매'를 통해 싹트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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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가 핀 경내에서 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다. / 사진=화엄사 제공


이번 사진 경연대회는 오는 26일까지 화엄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해야 하며, 수상작 발표는 다음달 3일 화엄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됩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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