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마켓뷰] 개장 전 ‘UBS의 CS 인수’ 극적 타결됐지만 그래도 주식 판 외국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장중 2400선 위로 올라섰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반면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전 중 상승 전환해 800대에 안착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8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조선비즈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대비 16.49포인트(0.69%) 하락한 2379.20을 나타내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는 개장 전 UBS의 CS 인수 소식으로 일단락됐지만, 오는 21~22일(미 현지 시간)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6.49포인트(0.69%) 내린 2379.20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16% 내린 2391.87로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상승 전환하며 2045.99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고 이후로는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93억원, 1070억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증권·보험·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창업투자회사(VC)나 일반법인을 통칭하는 기타법인이 38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 또한 207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4.81포인트(0.60%) 오른 802.20으로 장을 마치며, 7거래일 만에 80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와 나란히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전 중 상승 전환한 후 장 마감 때까지 800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5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기관도 60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134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조선비즈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중국항공편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면세와 여행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의 심사 대상 후보로 선정된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2.6%, 1.53% 올랐다. 다음 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소폭 상승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제선 78개 노선의 운항 수를 주 622회로 늘리면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7%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54개 노선에서 주 312회 운항 중인 국제선을 다음 달부터 55개 노선에서 주 349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장품 관련주와 카지노주도 일제히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대 안팎, 아모레G와 코스맥스 등이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이 2.7%, 파라다이스가 0.44%, GKL이 3.49% 올랐다.

조선비즈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지난 16~17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장 초반 10% 가까이 하락한 에코프로 등 에코프로그룹 관련주들은 장중 하락 폭을 빠르게 회복해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이 2%, 에코프로는 0.88%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와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소식이 국내 증시 개장 전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이후 외환과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말 사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이번 주 FOMC의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환율도 하락 출발 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9원 오른 13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원 하락한 1302.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오전 중 1299.0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이후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