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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LG, 226조 '스마트홈' 플랫폼 표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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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사흘 간 CSA 정례회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기기 간 연동 시연
LG전자 "LG씽큐 핵심은 진화·연결·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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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전시장에 오픈 스마트홈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싱스의 강점을 담은 '에코시스템 월' 전시물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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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마련에 나선다. 양사는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갖추고 다양한 가전제품 간의 연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타사의 제품까지도 제어할 수 있는 종합 생태계 마련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부터 나흘 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멤버 미팅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홈 글로벌 표준 연합인 CSA가 134개 회원사, 500명 이상의 멤버를 초청해 매터 표준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주요 기술 주제에 대해 협의하고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CSA 참가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중소 전자제품 제조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CSA가 신규 연결 표준인 '매터 1.0'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원사 미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팅에서는 매터 발표 이후 적용 경과를 검토하고, 업체별 전략과 업계 협업 모델 등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매터는 각기 다른 전자기기들도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규격이다.

이전에는 전자 제품 제조사가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가령, 삼성전자의 제품은 '스마트싱스'에서만 제어하고, LG전자의 제품은 'LG씽큐'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매터 인증을 받을 경우, 삼성전자의 플랫폼에서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그 반대도 가능해진다. 또한 구글과 GE의 스마트 전구 등도 연동할 수 있다.

이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개선한 매터는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ABI에 따르면, 오는 2032년까지 55억 개 이상의 매터 호환 스마트홈 기기가 출시될 전망이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 주요 스마트홈 기기 중 절반 이상이 매터 표준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0월, LG전자는 지난해 7월 각각 의장사를 맡아 개발 표준 초기부터 의견을 개진해왔다.

양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확장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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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스마트홈을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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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3에서 매터 컨트롤러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하고, 같은 달 25일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도 CES 2023에서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HCA' 부스를 마련하고, 제조사가 아닌 회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등록하고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SA 미팅에서 매터 표준에 적합한 스마트싱스 플랫폼 전략을 소개하고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제품을 통한 자동화 등 주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고객이 실생활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주요 업체간 업계 표준 협의는 필수"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터 표준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업체간 협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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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표준 연합 CSA의 정례회의에 참석해 스마트홈 허브 'LG 씽큐'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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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LG싱큐의 핵심가치를 '진화·연결·개방'을 꼽으며,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편리함을 스스로 찾아서 발전하는 스마트홈을 만들고, 외부와도 적극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가까운 미래엔 LG 씽큐가 고객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최상의 스마트홈 환경을 조성해 고객 삶의 자유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나아가 집, 직장, 휴가지에서까지 나를 챙겨주는 똑똑한 동반자 역할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부사장은 "LG전자는 별도 조작 없이도 인공지능(AI)이 고객의 상황과 상태를 인식하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컴퓨팅'의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AI로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매터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와 연결되는 LG 씽큐를 통해 차별화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608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1785억 달러(약 226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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