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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1조도 안돼?…LG전자에 역전 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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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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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진투자증권도 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2월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리포트에서 매출액 6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 4000억원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7.2%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부진은 반도체 부분의 적자 때문이다.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 수요부진과 재고조정 여파로 D램, 낸드 출하감소와 가격하락이 동시에 발생해 상반기 실적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분기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적자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개월간 D램, 낸드 가격은 70% 수준의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출하부진과 가격하락이 동시에 맞물리며 재고평가손실 확대가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적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1분기 삼성전자가 매출액 51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영업이익은 94.3% 하락한 것이다.

이 외 증권사들도 반도체 사업 적자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1조3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1분기 후반에는 D램 공급 업체간의 점유율 경쟁이 극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당사의 보수적인 전망치를 더욱 하회하는 실적이 기록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또한 1분기 대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재고가 과도한 수준이며 1분기 실적을 책임졌던 MX(모바일경험)사업부도 2분기부터는 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MX사업부 영업이익이 1분기 3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5000억원으로 감소하며 전 사업부 영업이익도 1분기 8000억원에서 2분기 4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의 경우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부진에 LG전자의 실적이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라이벌'로 통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병행하며 실적 측면에서는 LG전자를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예고하며 LG전자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이달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리포트를 발행한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BNK투자증권 4곳 중 3곳이 LG전자의 영업이익을 더 높게 추정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1조원~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1조9430억원 대비 줄어든 수치나 지난해 1분기 일회성 특허수익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 이후에 2023년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 등으로 각 사업별 영업이익률이 컨센서스 대비 상향 전망"이라며 "전장 부문은 높은 성장과 안정적인 이익 시현으로 올해 말 수주잔고가 9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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