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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알카라스, 조코비치 밀어내고 다시 세계랭킹 1위…부상 복귀 후 14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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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게랭킹 1위에 올랐으나 연말 부상으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나서지 못하고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일 ATP 마스터스 1000 BNP 파리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디언웰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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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세계 정상에 복귀한다.

알카라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스 마스터스 오픈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6위)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결승전은 1시간 10분만에 끝났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무실세트 우승은 2017년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 이후 처음 나왔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에게 내줬던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게 됐다.

이번 우승은 알카라스의 ATP 마스터스 1000 세 번째 우승이다. 2003년 5월생으로 아직 만 나이가 19세인 알카라스는 라파엘 나달(37·스페인·9위)에 이어 10대에 마스터스 1000에서 세 차례 이상 우승한 유이한 선수가 됐다. 나달은 20세가 되기 전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총 여섯 차례 우승했다.

○결승전을 싱겁게 만든 알카라스, 1시간 10분 만에 메드베데프 상대 완승

알카라스는 이날 자신이 왜 ‘빅 3’(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를 이을 남자 테니스 최강자로 불리는지를 증명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총 18개의 위너를 꽂아넣은 반면 메드베데프의 위너는 5개에 그쳤다. 4강에서 프란시스 티아포(25·미국·16위)를 2-0으로 꺾으며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던 메드베데프는 이날 알카라스의 서브게임을 한번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19경기 연승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으며 올 시즌 세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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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앞쪽)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BNP 파리바스 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오른쪽에서 두번째)에게 단 한 차례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은 채 완승을 거뒀다. 인디언웰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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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이날 우승 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이애미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마이애미에서도 이번 대회같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카라스는 이날까지 투어대회 결승에 총 11차례 올라 8번 우승했는데 그 중 1000 대회 결승에서는 3전3승을 거두고 있다.

○알카라스vs조코비치 랭킹 1위 배틀

다만 알카라스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고도 숨 고를 틈이 없다. 22일부터 시작되는 마이애미 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으로 얻은 1000포인트를 지켜야 계속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ATP 랭킹(20일 기준)
포인트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7420
2위 노바크 조코비치
7160

알카라스와 조코비치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6월 동안 이어지는 클레이코트 시즌 동안 조코비치가 지켜야 하는 포인트(1880점)가 알카라스가 지켜야하는 포인트(1870점)와 거의 같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부상으로 호주 오픈 등 시즌 초반 대회에 불참했지만 2월 아르헨티나 오픈부터 복귀해 올 시즌 14승1패를 거두고 있다. 유일한 1패는 2월 아르헨티나 오픈 결승에서 만난 캐머룬 노리(28·영국·12위)에게 당했다. 조코비치 역시 올 시즌 15승1패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3월 두바이오픈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패하기 전까지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나달은 최장기간(912주) TOP10 기록 남기고 10위 밖으로

호주 오픈에서 둔근 부상을 당한 뒤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나달은 새로 발표되는 랭킹에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나달은 200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대 최장인 912주 연속 세계랭킹 10위 이내 성적을 유지해왔다. 알카라스가 나달의 이 기록을 깨려면 2039년 10월까지 세계랭킹 10위 이내 성적을 지켜야 하는 셈이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등 첫 메이저 두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36세의 나이에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연달은 부상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4강에서 기권한 나달은 이후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채 치른 US 오픈에서는 16강에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 오픈에서도 64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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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프랑스오픈에서 1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은 최근 클레이 코트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라파엘 다바디 나달 아카데미 에이전트 트위터


다만 나달은 자신의 메이저대회 통산 22승 중 14승을 거둔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테니스전문매체 ‘테니스 월드’는 “지난 수 주간 큰 움직임 없이 기본적인 타격훈련만 하던 나달이 최근 프랑스오픈 출전을 목표로 훈련 강도를 높였다”며 나달의 클레이 코트 훈련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나달은 코트 좌우, 앞뒤로 크게 움직임을 주거나 고깔을 기준으로 회전하는 스텝을 밟으면서 강하게 공을 받아치는 훈련을 반복해 소화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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