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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연준, 세계적인 유동성 위기에 달러 공급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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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스와프 맺은 6개국, 스와프 입찰 '매주'에서 '매일'로 변경
최근 유동성 위기 대응하기 위해 달러 공급 확대


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DC의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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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준과 상설 통화 스와프(Swap)를 운영중인 5개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더 자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스위스에서 발생한 시중 은행의 유동성 부족과 그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연준을 비롯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를 포함한 6개 중앙은행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주 1회 진행하던 통화 스와프 입찰을 매일 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양쪽이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교환하는 거래다. 거래 과정에서 사실상 이자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지만 원칙적으로 외화를 빌리는 것이 아닌 교환이기 때문에 대출에 비해 상환 조건이나 신용등급 같은 부가적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신속하게 외화를 구할 수 있다.

연준은 현재 기간과 금액에 제한이 없는 상설 스와프 체결 국가의 시중 은행들을 대상으로 주 1회씩 달러 스와프 입찰을 진행하여 낙찰받은 은행에게 달러를 공급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조치로 20일부터 최소 4월 말까지 달러 스와프 입찰을 매일 진행할 계획이다.

6개 중앙은행들은 성명에서 “국제 자금 조달 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T는 이달 미국의 중견은행 파산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직후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세계적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국 정책 담당자들은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시장 내 자금 유동성이 마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6일 상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은행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대출을 꺼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진 시장 긴장"이 금리 인상에 대응해 이미 긴축 상태에 있던 신용 조건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스와프 입찰 확대는 주요국에 더욱 자주 달러를 공급하여 유동성 위기를 방지하겠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중앙은행들은 성명에서 "이 조치로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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