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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서울 종로 공사장서 고려시대 추정 유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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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이 정도 규모 발견은 처음"

아시아투데이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유적 발굴 현장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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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서울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유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학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종로구 신영동에 있는 한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 부지에서 문화재위원회 산하 매장문화재 분과 위원 등이 참석하는 전문가 검토 회의를 열었다.

해당 부지는 당초 주차장으로 이용됐으나, 공사를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흔적이 잇달아 확인됐다. 수도문물연구원이 두 차례에 걸쳐 약 1382㎡ 크기의 부지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는 '승안 3년'(承安 三年)이라고 새겨져 있는 기와 조각과 청자 조각, 도기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승안 3년은 1198년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고려시대 유물 '송자청 묘지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송자청은 지금의 평안북도 안주 출신의 인물로, 그의 묘지명에는 '승안 3년'인 1198년 겨울 병으로 사망했다고 적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검토 결과 고려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단, 석축 등을 토대로 볼 때 이 정도 규모 고려시대 관련 건물지가 서울에서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추가로 확인된 점도 주목된다. 이 유적으로부터 약 370m 떨어진 신영동 공영주차장 신축 부지에서는 고려시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관련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추후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현장 관계자, 관할 지자체 등과 함께 보호 조치 및 보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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