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검정고무신'. 사진 KBS |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계 단체들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故)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법정 공방 도중 별세한 것과 관련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 등은 20일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이 작가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괴롭힌 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반드시 승리해 작가님의 명예를 되찾고, ('검정고무신' 캐릭터인) 기영이,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그 친구들을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작가는 생전에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형설앤 측과 수년간 저작권 관련 법적 다툼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해 저작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 작가 별세 후 경찰에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대책위는 한국만화가협회 자문 변호사 등을 통해 소송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유가족과 동료 작가들, '검정고무신'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시간을 만들고,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향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 작가님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의 명예와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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