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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경찰 “인천 사망 일가족, 채무로 어려웠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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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억 집 살때 절반은 대출”

아내-3자녀 살해뒤 극단선택 추정

동아일보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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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주택가에서 40대 부부와 세 자녀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8일) 오전 10시 37분경 인천 미추홀구 단독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A 씨 부부와 첫째 딸(5), 둘째 딸(4), 막내아들(2)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흉기에 찔린 채 같은 방에 쓰러져 있었고, A 씨는 다른 방에 혼자 숨져 있었다.

신고는 가족과 연락이 안 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해 집을 찾아간 A 씨의 친척이 했다고 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A 씨가 아내와 자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이웃 주민은 “경제적으로 아주 곤궁한 형편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로 해당 주택은 A 씨 소유였다. 다른 주민은 “부부가 맞벌이를 했던 걸로 안다. 평소 아내가 ‘남편이 알뜰하다’고 칭찬하는 등 비교적 화목해 보였다”고 했다.

다만 A 씨 부부는 지난해 하반기 2층을 개조해 소규모 찜질방 업주에게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온라인에는 A 씨가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테리어 시공 부업을 시도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2017년 8월 해당 주택을 3억1000만 원에 매입하면서 1억60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A 씨는 최근 주택 처분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채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하고 A 씨 부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거래 및 병원 진료 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인천=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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