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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권상집 칼럼] 손태진과 안성훈, 실력과 인품이 우승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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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 (MBN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경쟁적으로 진행되던 MBN의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의 <미스터트롯2>가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손태진과 안성훈이라는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켰다. 두 인물의 우승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손태진은 오디션 사상 최초로 장르를 넘나들며 <팬텀싱어>와 <불타는 트롯맨>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안성훈은 재도전 사상 최초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두 프로그램이 처음 방영되었을 때 제작진이 점 찍어놓은 잠정적 우승후보는 따로 있었다. 손태진과 안성훈의 노래 실력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오디션의 특성상 새로운 인물에게 우승이란 선물이 제공되어야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우승한 인물의 스타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중은 새로운 인물 대신 손태진과 안성훈을 선택했다.

손태진은 기존의 트로트 명곡을 보다 세련되고 웅장한 장르로 바꿔놓았고 손태진이 곧 장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후반부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불타는 트롯맨>을 사실상 혼자 이끌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황영웅이 숱한 논란을 이끌며 프로그램과 결승에 진출한 탑7에게 위기를 던져주었지만 손태진은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위기를 넘겼다.

손태진의 품격은 지난 14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탑7 기자간담회에서도 빛났다. 제작진은 황영웅 논란을 이유로 기자간담회에 불참했고 당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던 MC도 황영웅 관련 질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손태진은 기자의 질문에 지원자들이 서로 더 의지하며 각자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했다며 우문에 가까운 질문에 현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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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훈의 우승 역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었다. 오디션에서 기존에 인지도를 얻었던 재도전자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전무하다. 앞서 얘기한대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명은 새로운 인물 발굴에 있다. 안성훈의 재도전은 그만큼 불리한 상태에서 진행된 셈이다. 그러나 매 순간 노래에 집중하는 호소력을 통해 그는 대중의 폭발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안성훈이 우승하자 그의 SNS에는 수많은 동료 연예인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개그맨 김원효, 티아라 소연, 가수 송가인 등은 내가 아는 가장 착하고 성실한 가수라는 호평을 그의 SNS에 남겼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으로 더 빛이 난다는 평은 새로운 스타인 안성훈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학폭 논란과 대비된 그의 인성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번 오디션에서 임영웅에 맞먹는 스타가 탄생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기사도 존재하지만 손태진과 안성훈이 꼭 제2의 임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 손태진과 안성훈이 가야 할 길은 달라야 한다. 주변 동료와 함께한 지원자가 전해준 메시지 그리고 손과 안이 보여준 3개월 간의 도전과정은 화제성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수 많은 이에게 충분히 감동을 선사했다.

같은 오디션에 도전했던 지원자들은 손태진의 노래는 울림이 크고 품격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안성훈의 노래는 늘 호소력과 감동이 있다고 얘기한다. 과거엔 노래 실력만 출중해도 스타가 될 수 있었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노래 실력도 중요하지만 실력 못지 않은 인성과 인품, 품격을 겸비해야 스타가 될 수 있다. 인격은 스타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이런 면에서 손태진과 안성훈의 우승은 오디션을 넘어 연예계 전반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 인성이 부족한 스타는 더 이상 시대가 요구하지 않는다.

- 권상집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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