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서울시국회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가면을 쓴 사람이 '위안부 합의이행', '독도 영유권 주장 인정', '한반도 자위대 진출' 등이 적힌 쓰레기봉투를 윤석열 대통령 가면을 쓴 이에게 건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3.17/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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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독도 관련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에서 없었다”고 했다. 외교부도 입장문을 내고 “독도는 금번 한일 정상회담 시 논의된 바 없다”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 우리 영토주권에 대한 일측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누가 집권해도 독도에 대해선 ‘영유권 논란이 일절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된 내용을 전부 다 공개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권을 잡자마자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재단을 해체하고 사실상 (합의를) 파기하더니 또 임기 말엔 파기가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먼저 밝혀주는 게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으로 일본 측 협상 대표였다. 당시 합의에 따라 일본은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출연했으나 일부 위안부 피해자와 단체가 일본 지원을 거부했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재단은 해산됐다. 재단 기금 100억원 중 44억원이 피해자와 그 유족들에게 지급됐고, 잔여금(56억원) 처리 문제는 한일 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외교부는 기존 한일 위안부 합의는 유효하며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위안부 희생자들의 명예와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원칙 아래 합의 정신을 이행해나가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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