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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날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이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깜짝 등장해 "일장기를 게양한 게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고, 내게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면 처벌하고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주민 A씨는 7일 오후 보수성향 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이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연단에 오른 그는 스스로를 ‘지난 삼일절에 세종시 한솔동 자기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건 일장기남(자)’이라고 소개한 뒤 일본어를 섞어가며 즉석 연설을 했다.
A씨는 "저는 지금 인터넷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보고 있다. 뒤에서 무릎 꿇고 나와서 사죄를 하면 용서하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잘못한 걸 못 찾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일장기를 게양한 게 무슨 잘못이고, 불법이기에 무릎을 꿇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우호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며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대스타가 될 줄 몰랐다”고도 했다.
아울러 "국민 정서라는 것이 이 나라 헌법의 사법 우선 원칙을 무시하는 형법 위에 있는 것인지 형사소송법에 위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더 철저히 응징할 것이고, 저에게 행해진 모든 불법 행위를 저지하는 처벌까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오늘부터 이 외롭고 외로운 투쟁을 시작하려 한다. 단 하나 불법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응징할 것이고 결코 포기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경찰에 "일장기를 걸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을 찾아와 항의한 주민들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떳떳함을 가지고 하겠다. 질문조차 저에게 우호적인 질문 하나 중립적인 질문 하나 없을 줄 알기에 받지 않고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일본인이라는 본인의 주장과 달리 한국인이며 교회의 목사였다.
그는 지난 5일 교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온라인 설교에서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가 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 이름에는 교회가 소속된 것으로 보이는 교단 명도 포함돼 있는데, 실제로 영상 속 교회가 유튜브 채널 이름 속 교단의 소속이 맞는지, 교회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가 목사라는 교회는 홈페이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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