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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이용수 할머니 "윤 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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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수요집회 참석

"UN에 위안부 문제 회부"

반(反) 수요집회 열리기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1절인 1일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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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의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의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1585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대통령이 됐으니 ‘해주시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너무 바쁘시더라”며 “일이 많아 못하셨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꼭 해주십시오’ 말하기 위해 큰마음 먹고 왔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수요시위 현장 참석은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2020년 5월 기자회견에서 정의연 후원금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한 뒤로 현장에 나오는 대신 응원 편지를 보내는 등 간접적으로 수요시위에 참여해왔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UN 고문방지위원회에 회부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회부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할머니는 “32년 동안(배상·사죄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일본이 너무나 악랄하다”며 “일본은 한국에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하던데, 자기들이 내놓아야지 왜 우리가 내놓는가. 당치않다”고 비판했다.

이나연 정의연 이사장도 “한국 정부는 전범 기업의 사죄와 배상이 빠진 안을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내미는 등 굴욕적인 자세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춘천지역 고등학생·대학생 연합동아리 ‘날갯짓’ 소속 최유리(21)씨는 “매주 수요시위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휴일이어서 오게 됐다”며 “오늘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정부의 반 인권적인 행위를 알리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 같이 참여한 날갯짓 소속 이바다(22)씨는 “(반 수요집회 관련) 피해자를 공격하는 발언도 집회의 자유로 용인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등은 이날 수요시위가 열리기 한 시간 전인 오전 11시 반(反) 수요시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의연 해체하라’, ‘윤미향 구속’, ‘반일은 정신병’, ‘위안부 동상 철거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가짜 위안부 이용수를 처벌하라”고 외쳤다. 수요집회가 열리는 현장 인근 나무에는 “반미·반일 선동 막아내어 북괴 야욕 타도하자”, “역사파괴, 위안부 사기, 윤미향은 감옥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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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이날 수요시위가 열리기 한 시간 전인 오전 11시 반(反) 수요시위 집회를 열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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