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파트실거래 조회사이트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올 들어 월별 거래량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월 123건이 거래됐고, 2월은 24일까지 90건의 거래가 등록됐다. 이는 작년 월별 거래량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7월 34건 ▲8월 25건 ▲9월 20건 ▲10월 28건 ▲11월 37건 ▲12월 5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벌써 눈에 띄는 ‘일별 거래량’도 나왔다. 지난 24일에는 하루에만 48건이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지난 7일 발표된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별법의 골자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문턱은 낮추고 사업성은 높여주는 것이다. 자치단체 기본계획에 따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도시정비법보다 완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공공성을 확보하면 안전진단 면제까지도 가능하다. 용적률 역시 공공성 확보에 따라서 최대 500%까지 완화해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아파트 전경. /백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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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분당구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도 크게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셋째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는 0.59%에서 0.49%로 낙폭이 줄어든 모양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요즘 1·3 규제완화 대책 이후 서울부터 시작해서 경기도권에 거래량이 조금씩 살아나는 가운데 특별법의 대표적인 지역이 분당이기 때문에 복합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근처 공인중개사들도 저렴한 매물은 거의 다 들어가고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분당구 이매동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매수하는 분들은 이전부터 실거주를 하고 싶었는데 규제 등 때문에 못 사고 있다가 최근 급매를 잡은 경우”며 “이제 급매물이 소화되고 난 이후 그정도 저렴한 매물은 거의 다 들어가고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
분당구 구미동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이매동은 GTX-A 성남역이 들어서고, 이 쪽엔 SRT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1~2년 전에 비해 3억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X-A 성남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데다 최근 특별법 발표까지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재건축 규제완화가 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도 “GTX-A 개통 등 확실한 호재가 있고 이 일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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