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5일 열린 ‘제1,58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의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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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을 지켜주신 활동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극우세력에게 짓밟히는 동안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583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횡령 등 의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 이후 처음 열린 시위였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업무상 횡령 혐의 일부를 제외한 기부금품법 위반, 사기 등 대부분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날 시위에서 “위안부 운동과 시민사회 활동에 깊은 이해를 반영한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속하게 관련 의혹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20일 안에 검찰의 먼지털기식 수사와 이를 빌미로 한 극우 역사 부정론자들의 공격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논란 이후) 뼈아프게 반성해 모범적 회계 모델을 정착하고 앞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 그간 함께 해준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은 “극우세력들은 역사의 진실을 밝혀온 제2의 윤미향, 김복동 할머니, 정의연 활동가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끝내 실패했다”며 “3년간 지독한 2차 가해 속에서도 정의연 활동가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데 감사하다”고 했다. 김언경 뭉클 미디어인권연구소 소장은 “논란 당시 정의연에 대한 악의적 보도가 쏟아졌다. 이후 정의연의 성찰과비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결과물을 정리했다”며 “정의연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늘 정의연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동원 보상 판결까지 무시하며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말하고 있다”면서 “굴욕 외교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판결을 끌어낸 최봉태 변호사는 “시민사회가 연대해 현재 일본이 동결하고 있는 강제동원자들의 밀린 임금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각계의 연대 발언과 공연이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30분가량 늦은 오후 1시20분쯤 마무리됐다. 시위에 참가한 신모씨(24)는 “강제징용 피해자를 앞장서 도와야할 정부가 일본에 굽히고 들어간다고 느낀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다 끝난 문제’라 덮으려는 것 같아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5일 열린 ‘제1,58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의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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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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