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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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친 박항서(66) 감독이 지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베트남에선 현장에서 감독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타국에서 감독직 제안이 온다면 어느 나라, 어떤 직책이냐에 따라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 방송 촬영 등을 마친 뒤 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 일은 정해진 게 없다. 추후 맡을 직책, 중요성에 따라 머물 나라와 체류 기간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평생 무료로 오갈 수 있다.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박 감독 부부에게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즈니스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번에 그 티켓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받을 때는 1년짜리 티켓을 준다는 걸로 알았는데 나중에 매니저가 평생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계속) 베트남과의 연결고리를 갖자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되면 자주 들를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베트남과 어떤 관계든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펼치기는 쉽지 않지만, 유소년 축구와 연결고리는 맺어놓으려고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동남아선수권 우승,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었다. 지난달 2022 동남아선수권(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약 5년 반의 여정을 마쳤다.
한편 박 감독은 이날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내 소신”이라는 전제를 달며 “기술위원장(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자국인이 하는 게 옳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인사권이 없어 이러쿵저러쿵할 순 없지만 지금 기술위원회와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이용수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났고 독일 출신의 미하엘 뮐러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했다. 협회는 현재 남자 대표팀 감독을 물색 중이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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