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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감독 한 번 더” 외친 박항서, 한국-베트남에선 안 한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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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베트남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항서 감독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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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쌀딩크’ 박항서(64) 감독이 새로운 도전 의지를 밝혔다. 다만 대한민국과 베트남 활동 가능성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개인 일정차 귀국한 그는 오는 16일 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았다. 그의 지도력 속에 베트남 축구는 급성장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구 스즈키컵) 우승과 동남아시안(SEA)게임 2연패,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은 지난 2022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5년 4개월 동안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나름대로 책임감을 갖고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정부와 국민의 지원, 격려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관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과 팬들이 격려는 큰 원동력이 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트남에서 성공 신화를 쓴 만큼 박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는 “개인적으로나 체력적으로 2~3년은 현장에서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도전 의지를 전했다.

“기회가 온다면 장소, 여건 등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박 감독이지만 한국과 베트남에서의 감독 활동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그는 “베트남에서 잘 마무리했는데 다시 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선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 일문일답.

- 베트남 감독직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소감은?

△ 5년 4개월간 베트남을 이끌었다. 한국에 오게 됐는데 이렇게 많이 분이 오실 줄은 몰랐다. 관심 둬주셔서 감사하다. 5년 4개월 시간 동안 나름대로 책임감 느끼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팬들의 격려와 관심이 큰 원동력 됐다. 감사하다.

-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인사를 하자면?

△5년 동안 베트남 국민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 감독 임무 중 격려와 지원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

- 베트남과 인연을 이어갈 방법은?

△ 5년간 국민들의 관심과 정부 지원을 받았다.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베트남에서는 감독직을 수행할 생각이 없다.

유소년 축구 부분은 조금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제안 속 진전이 없다 보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유소년 축구로 연결고리 맺으려고 생각한다.

- 감독직을 계속할 생각인지?

△베트남에서는 잘 마무리했는데 또 가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다. 노후에 와서 한다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베트남에서 감독 생각은 없다. 한국, 베트남이 아닌 곳에서 현장 제의가 온다면 여건에 따라 생각은 있다. 개인적, 체력적으로도 현장에서 더 할 수 있다는 생각 든다. 가족도 2~3년 더 할 수 있다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베트남 항공에서 평생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는데?

△ 감사하게 생각한다. 1년짜리인 줄 알았는데 평생이라고 하더라. 베트남 정부에서 연결고리를 갖자는 의미로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총리에게 표창장도 받았는데 소감은?

△ 송별회로 협회에서 식사하자고 해서 갔더니 체육부 장관, 차관이 다 있었다. 수고했다는 의미로 줬다고 생각한다.

- 미쓰비시컵에서 신태용 감독과 신경전을 벌였는데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는지?

△ 후배하고 앙금 질 일은 없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신경전 할 수도 있다. 언론이 전체 맥락이 아닌 중간만 이야기하다 보니 나도 신 감독도 기분 나쁠 수 있다. 신 감독이든 다른 감독이든 인터뷰할 땐 비하할 필요는 없다.

같은 한국 감독이고 시합 전 신경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다. 사람이라는 게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큰 의미 두지 않는다. 오는 5월에 20세 월드컵 있다. 신 감독이 능력 있는 지도자니 좋은 결과 낼 것이다.

-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방향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 지난번에 방송하고 나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아들에게 혼났다. 한국 축구를 오랫동안 떠나서 있어서 분위기를 몰랐고 파악이 안 돼 있다. 이젠 평범한 축구인 중 하나다. 한국에 왔고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할 거 같다. 단 기술위원장은 자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인사권이 없기에 이러쿵저러쿵할 수 없지만 바람직하진 않다고 본다.

- K리그를 비롯한 베트남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

△ 베트남 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선수 이적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다. 우리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쉽지 않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선수들도 한국에 가는 걸 두려워하는 것도 있다. 훈련이 많고 몸싸움이 심하다는 생각에 힘들고 두려워한다. 베트남 구단이 해외 진출에 오픈 마인드 가졌으면 한다. 나도 앞으로 기회가 되면 베트남 선수의 해외 진출을 도울 생각이다.

- 베트남을 이끌며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 팬 미팅 때 처음 알았는데 23세 이하 대표팀과 98경기를 했다. 2경기 더해서 100경기를 채우자는 생각도 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부임하자마자 23세 이하 대회에서 준우승했을 때다. 간 지 얼마 안 되고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다. 추운 환경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 앞으로 한국에 거주할 계획인지?

△정해진 건 없다. 일의 직책과 중요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제3국도 포함이다.

- 중국, 동남아 국가 등의 제안이 온다면?

△ 2~3년 정도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회가 온다면 장소, 직책, 여건을 보고 한 번 더 할 생각은 있다. 내가 나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 일임했다.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

- 남은 지도자 생활 중 목표가 있다면?

△ 당장 정해진 게 없다. 현장 돌아간다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처럼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 클럽과 대표팀 중 선호하는 곳은?

△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양쪽의 장단점이 있다. 클럽은 매주 경기하며 장기 레이스를 펼친다. 대표팀은 짧지만, 압박이 심하다. 동남아에서 맡을 클럽 있을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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