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한 선거제 개혁안이 나온다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수용하겠다"며 정치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의 40년 지기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거대 정당의 정치권력 독식을 막기 위한 다당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정치개혁에 힘을 싣고 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도 개편에 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 기득권을 포기하고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화·타협·양보의 의회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며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 1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협력하며 선거제 개편 논의를 이끌고 있다. 민주당 내 친명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 의원은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정 의원은 "기본적으로 현재 정치 상황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여야 간 협상과 대화보다 상대방을 서로 비판하고 증오하고 혐오하는 정치가 난무하고 있고, 이는 국민의 정치 혐오를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에는 결국 승자독식 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극한의 투쟁을 하는 모습이 국회에도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에 선거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의원은 이 대표 역시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하나의 정치 세력이 권력을 독식하고 있기에 단일 정치 세력만의 집권이 아닌 가능한 모든 연합 세력이 역할을 나눠보자'는 얘기를 했다"며 "이는 다당제가 가능한 선거 제도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개특위는 14~15일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선거제 개혁 복수안 4가지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한편 정 의원은 '개딸(개혁의 딸)'을 위시한 팬덤 정치에 대해 "일부 팬덤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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