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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한일전에 살살 던져"…신인왕, 'ML 95SV 투수'와 비교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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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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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한일전에 살살 던져 주세요."

두산 베어스 다카하시 하시노리 투수 인스트럭터가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우완 정철원(24)의 투구를 지켜본 뒤 한 말이다. 정철원은 이날 배팅케이지에 타자들을 세운 상태로 투구하는 훈련을 했다. 공 20개를 던졌는데,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의 투구를 꽤 유심히 지켜봤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투구를 마친 정철원에게 "가슴을 최대한 3루 방향으로 길게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각도가 더 좋아질 수 있다. 빨리 열리면 팔이 안 따라오니까 최대한 3루 쪽으로 길게 가져가서 던질 때는 (가슴이) 포수를 향하게 해달라. 그러면 각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철원은 예상치 못한 조언에 "투구할 때 가슴이 보이고 그런 건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었다. 오늘(9일)처럼 타자가 있는 상태에서는 폼 생각을 안 하는 편이다.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것은 불펜 피칭할 때만 생각하고, 마운드 위에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불펜 피칭할 때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레전드 투수인 우에하라 고지(46)와 비교가 이어졌다. 우에하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95세이브 투수로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우에하라는 2013년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1승, 7세이브, 13⅔이닝, 평균자책점 0.66으로 맹활약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발판을 놨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우에하라라는 투수를 아느냐"고 먼저 물었고, 정철원은 솔직하게 "처음 듣는다"고 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포크볼을 던질 때 팔 스윙을 더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 우에하라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였고,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하고,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투수다. 그 선수가 포크볼이 좋았다. 그 선수는 포크볼을 던지는 느낌으로 직구를 던졌고, 그러면서 직구가 같이 좋아졌다더라. 포크볼이 주 무기고, 팔 스윙을 직구에 맞춘 것이다. 우에하라가 어떤 선수였는지 이승엽 감독에게 물어보길 권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우에하라와 비교에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작년이 이제 첫 시즌이고, 두산에서 오래 야구를 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 아직은 레벨이 다르다"면서도 포크볼 던질 때 팔 스윙도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정철원이 국가대표라는 말에 "한일전에서 살살 던져달라"고 했고, 정철원은 "포크볼을 던질 때 팔 스윙을 빨리 하겠다"고 대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철원은 오는 12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페이스는 좋은 편이다. 정철원의 공을 지켜본 김대한은 "확실히 높은 타점에서 찍어 누르니까 치기 어려운 공인 것은 확실하다. WBC에 가서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정철원은 "준비는 완벽히 했다. 내일모레(11일) 마지막으로 라이브피칭을 한다. (양)의지 선배랑 (곽)빈이랑 준비 잘해서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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