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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분인수 검토에 하이브까지 등판…SM·이수만 분쟁 '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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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HYBE, SM 지분 인수추진 관련 공시
"지속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상황 없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2022.03.28.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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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개척사'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면서 새 시대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던 SM이 격랑 속으로 다시 빠져들고 있다.

SM이사회가 카카오에게 제3자 배정방식으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약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는데, SM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이는 위법이라며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확전(擴戰)하는 형국이다.

한편에선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HYBE)가 이 대주주의 '백기사'로 등판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면서 엔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하이브는 9일 SM의 지분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 조회공시에 "당사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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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이브 신사옥. 2021.03.22.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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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주주와 방 의장의 친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대형 K팝 기획사 모임 등을 통해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이수만 농공학과 71학번·방시혁 미학과 91학번)이기도 하다. 이 대주주는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자신이 경영에 참여할 수는 방법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SM 두 공동 대표는 이 대주주와 인연이 깊다. A&R에서 능력을 발휘해온 이 대표는 이 대주주의 처조카다. 2001년 SM에 공채 입사한 탁 대표는 매니저로부터 출발해 이 대주주와 오래 함께 하며 대표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두 공동 대표와 이 대주주가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실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예전부터 SM 인수설이 불거질 때마다 카카오, CJ ENM과 함께 거명됐던 회사다. 이·탁 공동대표가 'SM 3.0' 체제를 내세우면서 강조한 레이블 체제를 이미 효과적으로 운영 중이다. SM에 대해서도 레이블 편입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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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 대표. 2022.04.26.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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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성장과 함께 급성장한 하이브는 이른바 과거 3대 기획사로 통하던 SM·JYP·YG엔터테인먼트에 비해 'K팝 유산'이 부족하다. K팝 아이돌 3세대로 통하는 방탄소년단 이전인 1·2세대가 부재한데 K팝 아이돌 역사를 만들어온 SM은 이를 한번에 벌충해줄 수 있는 회사인 셈이다. 하지만 SM의 전통과 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내부 구성원들 그리고 관계자들이 많은 만큼, 시도가 있을 경우 거센 반발도 있을 수 있다. 이날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QC Media Holdings)'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이미 다양한 레이블 영입 계획을 갖고 있는 하이브가 다양한 위험 부담은 안고 SM의 지분을 인수하려고 할 지는 의문이다.

이와 별개로 얼라인 측은 이 전 프로듀서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날 SM 이사회를 상대로 낸 위법행위유지청구 원문을 공개했다. 여기엔 SM이 이 대주주의 개인 사업자인 라이크기획에 2029년까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구 원문엔 라이크기획이 계약 종료 이후에도 70년 이상 음원 수익 중 6%를 '로열티' 명목으로 가져가기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라인과 이 대주주 분쟁은 오는 3월 주주총회(주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M 이사회와 이 대주주가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주주는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M 지분 4.2%를 인수한 컴투스는 이수만 쪽 의결권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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