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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정은 손잡고 레드카펫 걸은 김주애, 北 후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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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열병식에도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그를 후계자로 볼 것이냐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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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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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주애는 7일에도 김 위원장, 리 여사와 함께 창건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김주애가 대외적으로 노출된 건 지난달 1일 북한 조선중앙TV통신(이하 통신)이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한 것까지 포함하면 5번째다.

통신은 특히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도착했다"며 딸 김주애가 동행한 것을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주애와 함께 리 여사도 참석했지만 매체는 리 여사를 따로 호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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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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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에 대한 표현이 갈수록 바뀌는 점도 인상적이다. 통신은 지난해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고 두 번째 자리에서는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층 높아진 위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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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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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의 옷차림과 김 위원장의 제스쳐 그리고 이를 찍은 사진 또한 파격적이다. 김주애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고 반묶음 머리를 하는 등 리 여사와 똑 닮은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주애는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았다. 북한에서 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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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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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사이에 김주애가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부부는 몸을 살짝 틀어 딸 김주애를 향했고 그는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등 사진의 초점이 김주애에게 맞춰져 있다. 뒤로는 환갑을 훌쩍 넘긴 북한 군 장성들이 병풍처럼 정자세로 서 있다.

김 위원장은 연회장에 들어갈 때도 부인이 아닌 딸 김주애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김주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켜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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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날 군 장성 숙소 연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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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김 위원장이 김주애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양새가 지속되자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나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은 딸이 예상되는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는 기사를 내 김주애를 사실상 차기 후계자로 봤다.

반면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WSJ은 "남성이 지배해온 (북한) 왕조에서 여성이 권력을 잡는 것은 전례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김주애가 후계자로 키워지고 있었다면 우상화 조짐이 나타났을 텐데 그간 이런 조짐은 없었다"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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