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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만…" 튀르키예 '지진 구조 지연' 비판에 '트위터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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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지진 피해 지역 방문을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서 돌연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접속이 차단됐다. 구조 지연으로 인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의도적 제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6일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을 넘긴 상황이다.

8일(현지시각) 런던에 기반을 둔 인터넷 통제 감시 업체 넷블록스는 이날 "튀르키예에서 트위터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며 "튀르키예 내 다수의 인터넷 제공자의 접속 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접속 제한이 튀르키예 당국이 온라인상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이뤄졌다고 지적하며 튀르키예가 이전에도 비상 상황에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적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넷블록스는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 수준에서 이뤄진 "의도적" 차단은 지진 여파로 발생한 인터넷 접속 문제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넷블록스 운영자인 앨프 토커가 이번 접속 차단 방식이 "이미 알려져 있는 국가 검열 방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넷블록스는 트위터 접속 차단이 구조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튀르키예 시민들은 트위터에 지진 피해 및 구조 현황을 공유하며 상황을 알리는 중이다. 토커는 <워싱턴포스트>에 "트위터는 구조대와 실종된 사랑하는 이를 찾는 이들 모두에게 절대적 생명줄이다. 이를 대체할 수단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 틱톡 또한 튀르키예에서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정부가 지진 피해 구조가 지연되는 데 대한 불만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트위터 차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강설과 혹한 등 악천후로 구조대가 피해 지역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매몰된 가족 곁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주민들 사이에선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대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매몰된 가족과 이웃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 파자르지크 지역에서 자신을 알리라고 밝힌 한 남성이 "재난위기관리청(AFAD) 대응 인력이 지진 발생 24시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도착했다"며 "첫 지진 뒤 나는 잔해 밑에서 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구조대가 일찍 왔다면 그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지역에서 그간 자원봉사자들과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고 대부분의 재난청 구조대는 8일 아침에야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메흐메트 알리라고 밝힌 한 주민은 친족의 구조를 기다리며 "8명이 매몰돼 있었는데 1명은 부상을 입었고 7명은 죽었다. 나머지 2명이 살아 있기를 바라며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국가는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워싱턴포스트>는 야만 아크데니즈 이스탄불 빌기대 법학 교수가 정부가 비판에 대한 응징으로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아크데니즈 교수는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가 지진 피해 수습에 관한 비판이 커지는 데 대한 불편함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5월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이러한 비판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소통을 통제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미 CNN 방송 등을 보면 8일 진앙 인근 카라만마라슈를 포함해 피해 지역 방문에 나선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 대응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현재는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 대응에 대한 "거짓 비방"이 떠돌고 있다며 "단합과 연대가 필요한 때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한 부정적 선동을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CNN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난 지역 방문을 시작하면서 트위터 접속 제한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지진 관련 "선동적인" 게시글을 유포한 혐의로 4명을 구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일 기자회견에서 트위터 접속 제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약간의 기술적 문제 탓"이라고 답했다. 

넷블록스는 9일 오전 튀르키예 트위터 접속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8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트위터) 접속이 곧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통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뒤 3일 간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9일 오전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이 사망자 수가 1만239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6만2914명에 이른다. 지진으로 6000채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 사망자 1262명, 부상자 2285명을 보고했고 북서부 반군 통제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시민방위대(SCD), 일명 '하얀 헬멧'은 트위터에 1900명 이상의 사망자와 2950명 이상의 부상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쪽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을 넘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이 양국 23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가운 구조 소식도 이어졌다. CNN은 8일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매몰 62시간 만에 25살 여성과 그의 여자형제가 구조됐고 구조됐고 카라만마라슈에서도 매몰 60시간 만에 어린이 1명을 포함한 6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72시간 이후 생존자를 찾아낼 확률을 낮게 보고 있어 추가 구조 소식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피해 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생존자들이 더욱 버티기 어려워진 데다 여진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6일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덮친 이 지역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100회 넘게 이어졌다. 8일 카라만마라슈에서 CNN은 "여전히 일부 사람들이 생존한 채 구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조대원들이 주검을 수습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라만마라슈 파자르지크 지역에 8일 아침에 도착했다는 한 구조대원은 "생존자를 발견할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지진 뒤 도로 파손을 이유로 구호 물자 지원이 끊겼던 시리아 북서부 반군 통제 지역에 대한 유일한 지원 통로 바브 알하와 국경통제소를 통한 지원은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와 맞닿은 바브 알하와는 유엔이 승인한 유일한 이 지역 지원 통로다. 바브 알하와 국경통제소 마젠 알루시 대변인은 8일 CNN에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사망한 시리아인 주검 이송이 차량으로 해당 국경을 통해 6일부터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길이 훼손돼 구호 물자 전달이 어렵다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까지 해당 국경을 통해 주검 300구 이상이 튀르키예에서 시리아로 옮겨졌다.

CNN은 8일 유엔(UN) 관리가 바브 알하와 국경에 접근하는 길이 지진 뒤 파손됐지만 현재는 접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무한나드 하디 시리아 위기 관련 유엔 지역 인도주의 조정관은 9일부터 이 지역 물자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루시 대변인은 방송에 9일 식량과 위생 물품을 실은 6대의 구호 트럭이 도착할 것이라는 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프레시안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한 주민이 강진 발생 사흘째인 8일(현지시각) 구조대원에게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자신의 형제를 구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6일 시리아와 맞닿은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사흘 간 시리아와 튀르키예에서 1만5000명 이상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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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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