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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대 실적에 지배구조 투명화로 성장하는 KT..구현모 공개경쟁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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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이사회,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CEO 선임 재추진

제 3자 인선자문단 운영, 사내이사 심사 배제로 공정성 강화

구현모 대표 공개경쟁 참여…김성태, 김기열, 홍원표, 표현명, 윤경림 등 거명

연매출 25조원 시대 열어..올해 상반기 초거대AI '믿음' 상용화 예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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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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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가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5조 원 시대를 연 날, KT이사회는 국민연금과 여당의 지배구조 투명화 요구에 화답하는 결정을 했다. 덕분에 이날 KT 주가는 3만 3950원으로 전일보다 0.59% 오른 채 마감했다. KT 주가는 구현모 대표이사(CEO) 취임 당시 1만 9700원이었지만,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3만 7000원대를 유지하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3만2500원까지 빠졌다. 그런데 이번에 KT이사회가 차기 CEO를 공개경쟁으로 다시 뽑기로 하면서 리스크가 줄었다는 평가다.

제3자 인선자문단, 사내이사 심사 배제로 공정성 강화

KT이사회(의장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공개경쟁 방식의 CEO 선임 절차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사회는 구현모 후보를 KT 차기 CEO로 선임한 바 있는데, 이번에 CEO 선임 절차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사회는 왜 다시 공개경쟁 방식을 꺼내 들었을까. 지난 복수 후보 심사 땐 외부 공모도 없고 중간 과정도 공개하지 않아 ‘밀실 담합’이란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KT 이사는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소유분산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 “구 대표 역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경쟁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혀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부 공모(2월 10일~2월 20일 13시)를 포함한 공개경쟁 방식이 됐지만, 현 CEO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외이사들이 차기 CEO 후보들을 심사하는 데 대한 의심도 적지 않다.

이런 우려를 없애기 위해 KT이사회는 제 3자 인선자문단이 사외인사 최종 후보군을 결정하고, 사내이사는 후보선정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으며, 국내외 주주로부터 바람직한 KT CEO 상에 대한 의견을 받기로 하는 등 이중 삼중의 장치를 만들었다. 차기 CEO 선임은 외부 공모와 함께 지배구조위원회의 사·내외 CEO 후보군 심사,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의 면접 심사, 이사회의 최종 심사 및 확정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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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구현모 대표 공개경쟁 참여…김성태, 김기열, 홍원표, 표현명, 윤경림 거명

KT 차기 CEO는 누가 될까. 일단 구현모 대표도 공개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주변 인사들에게 “밀실에서 이사회와 짜고 치는 식으로 차기 대표가 됐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 다행히 1월 말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논의가 일어나면서 다시 (이사회를) 설득할 기회가 와 제 권리를 내려놓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을 하자는 결정을 얻어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더 훌륭한 후보가 나온다면 그 역시 KT를 위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안팎에선 구현모 대표 외에도 김성태 전 의원(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임헌문 전 KT 사장(대전 테크노파크 원장), 김기열 전 KTF 경영지원부문장, 표현명 KT 사외이사, 윤경림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통신 업계 원로는 “KT의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단단하게 하는 차원에서 사내·외에서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공개경쟁에 참여하길 바란다”면서도 “다만, 정치권이 논공행상 차원에서 KT CEO를 결정하면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국민 기업 KT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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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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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고 실적…상반기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한편 KT는 창사 이래 최고인 연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 650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조 6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을 선언한 이래 관련 서비스 매출이 7.3%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KT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기업인터넷·기업통화 시장을 다루는 B2B 고객대상 통신 사업 △AICC(인공지능 콜센터), 기업메시징 등 B2B 플랫폼 사업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을 다루는 B2C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8%에서 41%로 증가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사업 역시 5G 가입자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됐고, 특히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 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창사 이래 첫 1조원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4월 분사한 KT 클라우드도 20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하며 첫해 실적으로 43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KT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확장할 예정이다. 상반기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규모 모델로 확장한다.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1750억 파라미터 모델을 운영하고 있고, 구글 AI는 5400억 파라미터, 네이버는 204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이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AI콜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한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다. AI 스타트업인 ‘주스’를 인수한 지니뮤직은 AI 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한다.

올해에도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외연 확장과 미래사업 준비를 위해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신한은행(금융), CJ ENM(콘텐츠), 현대차(모빌리티)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영진 전무는 “KT는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앞으로도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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