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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연합시론] '핵 협박' 더 노골화한 北, 더 중요해진 확장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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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북한이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주석단에 올라 아버지 옆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남한과 미국을 향해 핵 협박을 노골화하면서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다지는 거대한 군사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고체연료 엔진 ICBM의 등장이다. 열병식을 포착한 위성사진에선 화성-17형 ICBM 발사차량 행렬에 뒤이어 고체연료 ICBM 이동식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 4대가 식별됐다. 기존의 화성-17형은 액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연료 주입 시간이 길고 외부에 노출되기도 쉽지만, 고체연료 ICBM은 신속 발사가 가능하고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할 경우 은닉하기도 쉽다. 미국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로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보낸 것과 다름없다.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이 설사 모형이라고 해도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에 비춰볼 때 실전배치는 시간문제라는 엄중한 인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