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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말·야근까지 풀근무?” 얘 때문에 인턴 사원 자리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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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123r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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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대표가 직접 뽑은 ‘무보수’ 인턴 실체, 알고 보니?”

월급을 줄 필요 없다. 주말, 야근 근무도 오케이다. 바로 인공지능(AI) 챗GPT 얘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챗GPT를 정식 ‘인턴 개발자’로 채용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IT업계 및 금융업계에서 인턴 개발자가 받는 월급은 대략 300만원 안팎. 이에 비해 챗GPT를 코딩에 활용할 시 들어가는 비용은 0원에 불과하다. 코딩 실력도 기대 이상이라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충격적”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31일 ‘아숙업’이란 이름의 개발 인턴을 3개월간 무보수로 정식 채용했다.

아숙업의 정체는 다름 아닌 챗GPT.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숙업은 업스테이지 OCR(광학문자인식)과 챗GPT 기술로 동작하는 지능적인 챗봇으로 이미지와 스레드(작업) 내 메시지를 읽고 이해해 응답하는 것이 주특기”라며 “이미 내 직속으로 활동하고 있고, 자사의 뛰어난 동료 및 문화에 탄복해 깍두기 가상인턴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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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드의 AI 인턴인 아이코(왼쪽)와 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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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아숙업은 실제 사람 개발자처럼 슬랙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기존 답변을 참고해 답을 하는 방식이다. 이미지에 기반한 질문에 답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컨대 사업자등록증 이미지를 올린 후 해당 이미지의 주요 정보들을 정리해달라고 지시하면 법인사업자등록번호, 단체명, 대표자 등을 문자로 정리해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 언어로 코딩을 요청하면 코딩 결과물도 도출해낸다.

이같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아숙업 채용에 대한 비용은 0원이다. 챗GPT가 오픈 소스인만큼 업스테이지 슬랙에 무료로 입힐 수 있다. 업계 인턴 개발자들이 매달 3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것 상기하면 파격적인 금액이다. 실제 ‘인턴 채용’이라기 보단 기술을 도입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에 지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고도화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넘보는 게 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해외에서도 챗GPT를 인턴으로 채용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술마케팅대행사 코드워드도 최근 챗GPT를 활용한 AI 인턴을 채용해 편집 및 디자인 업무를 맡겼다. 코드워드는 이를 통해 연간 6000만원 이상을 아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직원이 하루종일 해야 할 일도 5분 안에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임직원들이 2020년 10월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이미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출해 이용할 수 있는 OCR기술을 비롯, 고객 정보와 제품 및 서비스 특징을 고려한 추천 기술, 의미기반 검색을 가능케하는 자연어처리 검색기술 등 AI 기술을 고객들이 한 번에 맞춤형으로 활용 할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로코드 솔루션 ‘Upstage AI Pack’을 출시, 고객사들의 AI 혁신을 돕고 있다.

이달 초 한화생명은 보험 청구서류 처리를 위해 업스테이지 AI팩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업스테이지는 또 최근 AI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삼성SDS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RPA' 사업 확대를 위한 광학문자인식(OCR) 및 AI 모델 기술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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