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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시즌 2승 조재호, ‘늘 믿어준 아내의 힘이 우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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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크라운해태배 강동궁 꺾고 통산 2승

한겨레

조재호(NH농협카드)가 8일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늘 믿어준 아내가 고맙다. 눈물이 났다.”

프로당구 최강의 선수 조재호(NH농협카드)가 8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 피비에이(PBA)-엘피비에이(LPBA)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전서 ‘절친’ 강동궁(SK렌터카)을 4-1(15:2/9:15/15:12/15:13/15:1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두 번째, 통산 2승을 거둔 그는 상금 1억원을 챙겼다. 시즌 랭킹 1위도 확정했다.

조재호는 경기 뒤 관중석의 부인이 눈물을 보이자, “결혼해 줘 고맙다”고 외치며 진한 애정을 표시했다. 눈가에 이슬이 맺혔던 그는 9일 통화에서, “아내의 내조 덕분에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이날 첫 세트에 승기를 잡은 뒤 3~5세트 내리 상대를 압박해 완승을 거뒀다. 관중석의 부인인 조재호가 연타를 터트릴 때마다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조재호는 “아내가 예전에는 내 경기를 볼 때면 몸이 경직된다며 7~8년간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팀리그를 직접 와서 보더니 재미있다고 했고, 이어 직전 투어부터는 개인전도 현장에서 응원해주고 있다.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은 아직도 개인전이 열리는 경기장에 오지 않는다. 조재호는 “딸이 나를 닮아 승부욕이 강하다. 팀리그와 달리 개인전은 떨려서 직접 못 보겠다고 한다. 결승전도 딸은 집에서 지켜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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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오른쪽)의 우승을 라이벌 강동궁이 활짝 웃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PBA 제공


연애 시절부터 당구 하는 남편과 함께 해온 부인은 조재호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조재호는 “아내는 당구를 칠 줄 모른다. 다만 길은 볼 줄 알고, 나를 정확히 안다. 그래서 내가 치는 것만 봐도 이길지 질지 느낌으로 아는 능력을 가졌다”며 웃었다.

실제 이날 결승전에서 조재호의 부인은 결과를 예측했다는 듯이 환한 웃음으로 남편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조재호는 “기술적인 것과 상관없이 아내가 나를 편하게 해준다”라며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부담 갖지 말라’ ‘항상 잘할 수 없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위로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승리로 국내 최정상의 입지를 확인한 조재호는 강동궁과 함께 국내 선수 다승 부문 공동 1위(2승)가 됐다. 다음 주 팀 리그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3월 초에는 시즌 랭킹 32강 선수들만 겨루는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조재호는 내친김에 최고 상금이 걸린 월드챔피언십 제패를 노린다.

비교적 늦게 프로에 진출해 이제 완벽하게 적응한 조재호는 “프로에 올 때도 아내가 전적으로 내 선택을 지지했다. 아내는 나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믿음에 내가 우승할 수 있었다”며 “월드챔피언십 정상을 향해서 더 많이 준비하고 연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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