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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열병식' 김일성처럼 입은 김정은, 그 옆엔 김주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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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 北 8일 인민군 창설 75주년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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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석단에서 딸 김주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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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창설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중절모 등 '김일성 옷차림'을 하고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은 처음으로 전술핵부대를 공개했다. '최대의 핵 공격 능력'을 드러내기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의 9일자 기사와 관련 사진들을 보면 이날 김 총비서는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했으며 별도의 연설 등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김 총비서가 이번에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을 연상케 하는 옷을 입은 것으로 이른바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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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김 총비서가 딸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열병식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13번째 열병식이며, 야간열병식으로는 5번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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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듭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김주애는 이날도 검은색 모자와 코트 차림으로 김 총비서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어 행사장에 들어왔다. 김 총비서 부녀로부터 몇 걸음 떨어져 보이는 거리에서 리설주 여사가 함께 입장했다.

열병식은 북한의 핵 무력 과시 현장이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부대를 소개하면서 "강위력한 전쟁억제력, 반격능력을 과시하며 도도히 굽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 종대들의 진군은 위엄으로 충만되고 무비의 기세로 충천하였다"고 했다.

아울러 신문은 "공화국 국방력의 변혁적인 발전상과 우리 국가의 최대의 핵 공격능력을 과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종대들이 등장했다"고 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들이 여러 대의 바퀴가 달린 TEL(이동식발사대)에 탑재된 채 열병식에 나타났다. 북한이 대미 전략도발 수단인 ICBM 개발을 거듭하고 있음이 시사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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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8일 밤 북한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 /사진=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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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버이 김정은'이 핵무력으로 미래세대를 지킨다는 선전을 하는 과정에서 김주애가 거듭 등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리설주와 김주애가 주석단 귀빈석에서 관람했는데 미래세대 안전과 관련 미사일 공개시 김주애 중심의 선전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무진 교수는 열병식에서 김 총비서가 연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전원회의 및 기념연회 연설을 통해 이미 강대강기조, 전쟁준비 등을 밝혔다"라고 했다.

김 총비서가 연설 없이 옷차림과 같은 이미지만을 부각한 배경이 식량난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열병식 연설을 통해 강경한 대미,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때문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정성장 교수는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 시작은 김주애가 아직 공식 '후계자'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공개된 신형 탄도미사일 추정 무기를 실은 TEL의 바퀴 수·구조 등을 분석한 것을 근거로 "화성-17형 ICBM 발사차량 6대의 행렬에 뒤이어 신형 고체연료 ICBM 이동식 발사대로 추정되는 차량 4대가 식별됐다"고 주장했다. 양욱 연구위원은 "북한은 고체연료 ICBM 발사차량을 포함해 현재 보유한 ICBM 전력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대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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