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연회 중앙에 앉은 김주애, 김 위원장의 명백한 '후계자 만들기'
김씨 일가의 정통성 유지에 군부의 중요성 보여줘
가부장적인 북한 체제가 여성 통치자 수용할지는 의문
김씨 일가의 정통성 유지에 군부의 중요성 보여줘
가부장적인 북한 체제가 여성 통치자 수용할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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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주애와 함께 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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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북한 정권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군 고위 간부들이 모인 연회 중앙에 앉힌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중앙에 위치한 김주애의 양쪽에 김정은 내외가 앉아 있고 그 뒤로 군 고위급 간부들이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주애는 어머니 리설주와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으며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다.
WP는 "일반적으로 지도자의 자리인 사진의 중앙에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앉아 있다"며 "테이블에는 최고위급 장성들이 (김 위원장의) 가족 뒤에 웃으며 서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김 위원장 가족)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훈장이 달린 재킷을 입은 군 수뇌부가 손뼉를 치며 일어선다"고 했다.
WP는 이날 공개된 사진들이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8살일 때 후계자로 지목해 군부에 발표했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은 (자신의) 8번째 생일 파티에서 별이 장식된 장군복을 받았고, 그 순간부터 장성들이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존경을 표했다"며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김 위원장의 이모 고용숙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고 씨는 지난 2016년 WP와의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그렇게 대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사실에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적인 북한 체제가 여성 통치자를 수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김주애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다. 이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호칭을 거쳐 이날 보도에선 한 층 더 승격된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진은 속 행사는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2월 8일) 전날 밤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기념 연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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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2023.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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