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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녕 하늘은 현대건설을 버렸나… 비상 걸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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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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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풀리지 않을 수 있을까.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위기다. 꾸준히 선두를 달렸지만 2위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흥국생명전에서 셧아웃 완패를 당해 승점이 60점으로 같아졌다. 승수에서 21-20으로 앞서 간신히 1위를 지켰지만 빨간불이 제대로 들어왔다.

최근 4경기 1승(3패)으로 흔들리는 1위 자리는 바람 앞의 등불이다. 설상가상으로 흥국생명전에서 주전 리베로까지 잃었다. 김연견이 2세트 수비 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고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2주간 발목을 고정해야 하는 김연견 없이 싸워야 한다.

‘또 부상이야’라는 말이 나온다. 개막 15연승 신기록으로 쾌속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외인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허리 부상 낙마에 골머리를 앓았다. 주포의 이탈은 상대에게 추격의 발판을 내주기 충분했다.

구단은 대체 선수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를 데려와 발등의 불을 껐다. 10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이는 몬타뇨와 함께 막판 스퍼트에 나서야 한다. 공교롭게 바로 그 시점에 예상하지 못한 김연견 부상이 겹쳤다. 하늘을 탓할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도 불운을 겪었다.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며 무려 28승3패, 승점 82점을 찍었다.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기고도 이미 2012~2013시즌 통합우승팀 IBK기업은행(25승·승점 73점)이 가진 단일시즌 최다승, 최다승점 기록을 넘었다. 참가팀 확대로 경기수가 늘었다고 해도 대단한 기록이었다.

그런 현대건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확진자가 속출하자 결국 여자부 V리그는 조기 종료됐다. 자력 1위 확정까지 승점 단 1점이 부족했고 우승 타이틀을 역사에 새기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현대건설은 최강 전력을 그대로 보존해 갈망하던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중이다. 그러나 하늘은 쉽게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 = KOVO 제공 /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경기 중 아쉬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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