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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영국 “MS 블리자드 인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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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영국 “업계 경쟁력 악화”
MS 최대 687억달러 M&A 불발되나
블리자드 “업계는 일본과 중국이 지배”


매일경제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엑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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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달러(86조원)를 투자해 대형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영국 정부가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영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경쟁시장청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클라우드 게임의 경쟁을 약화할 뿐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더 높은 가격, 더 적은 선택권과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MS와 블리자드측에 해당 염려 사항을 누그러뜨릴 방안을 요청할 예정이며, 4월 말 인수합병 거래 승인을 매듭지겠다고 통지했다.

MS는 지난해 초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각종 인기 프랜차이즈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곧 경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감시기구 역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는 아시아 공세론을 앞세워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앞서 “미국 유럽 영국 정부는 게임 업계를 너무 모른다”면서 “이 곳은 일본과 중국 회사들이 지배하고 있고, 세상에서 가장 큰 게임 회사는 정부의 보호를 받는 중국의 텐센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실리콘밸리는 데스밸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프랜차이즈 게임은 전쟁 게임인 ‘콜 오브 듀티’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2003년 출시 이후 20년간 4억2500만개 이상 판매돼 누적 300억달러(약 38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콘솔 X박스 뿐 소니가 운영하는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구동이 된다. 일부에서는 ‘콜 오브 듀티’를 매각하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지만, 매각시 수익성 하락으로 MS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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