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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러시아 우크라 침공, 다 이유가 있다”…서방 분노케한 英유명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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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 워터스 유엔 안보리서 연설
“러 침공 아무런 이유 없이 이뤄진거 아냐”
“서방 우크라 무기 지원 부당하다” 주장


매일경제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가 핑크 플로이드 명곡 ‘어나더 브릭 인 더 월’을 빚대 워터스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출처 = ‘어나더 브릭인더 월’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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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창립 맴버인 로저 워터스가 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도발 때문이라고 발언해 서방 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다. 러시아의 초청을 받아 이날 안보리 회의에 연설자로 나선 워터스는 화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법이며 나는 이를 강력이 비난한 바 있다”면서도 “러시아 침공은 아무 이유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발한 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워터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잘못이지만 우크라이나가 그런 명분을 제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도발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의 발언에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 등 러시아의 반대편 국가들은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처드 밀스 주유엔 미국 대표부 부대사는 “음악인인 워터스가 군비 축소나 유럽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전문가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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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에도 워터스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세르히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가 세운 허위 정보와 선전의 벽에서 워터스가 또 다른 벽돌이 된 것을 보면 옛 팬들이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플로이드의 대표적 명곡인 ‘어나더 브릭 인 더 월’을 빗댄 것이다.

워터스가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반발을 샀다. 워터스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젤렌스카 여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더 이상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가 도시를 파괴하고 시민들을 살해했다”며 “우리가 지금 포기하면 내일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워터스는 일주일 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려고 미국이 부추긴 것으로 핵무기 사용 수준으로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그는 미국이 간섭하고 있다는 냄새가 난다고도 했다.

당시 그의 발언으로 폴란드는 올해 예정됐던 워터스의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핑크 플로이드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로 1965년 결성돼 1995년 해체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취재로 재결합했지만 워터스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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