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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낮에 노인 탔다고 지하철 전기요금이 더 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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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장, MBC 라디오 인터뷰

"출퇴근 시간 외 무임승차 적용안엔 긍정적"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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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만성적자의 요인으로 노인 무임승차를 지목하면서 무임승차 연령 상향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노인회는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적자가 난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무임승차는 노인뿐 아니라 어린이, 장애인도 대상으로 하는데 툭 하면 노인 문제를 가지고 거론한다"며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적자가 난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퇴근 시간 복잡할 때를 제외하면 낮에는 지하철에 빈자리가 많은 상태에서 다닌다. 빈자리로 갈 때도 전기요금이 나갈 건데 그 빈자리에 노인 몇 사람 탔다고 전기요금이 더 나가나"라며 "노인 때문에 적자니, 흑자니 이런 소리 자체가 발상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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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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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에 한해 무임승차제도를 없애자'라는 제안에는 "긍정적으로 수용하려 한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출퇴근 시간에는 노인들이 굳이 외출해야 할 필요도 없고, 출퇴근 시간에 노인이 타기 때문에 돈을 내는 젊은 사람이 돈을 못 내고 타지 못하면 그거는 적자가 된다고 할 수가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 굳이 가야 할 노인은 정상적인 직장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야 돈을 내도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높이자는 제안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노인 연령의 기준은 65세"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노인들이 옛날보다 영양공급이 잘 되니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하지만, 수입이 없다"며 "70세부터 무임승차를 하려고 하면 69세까지 정년을 늘리든지 선진국처럼 노령수당을 주든지 노인 일자리를 주든지 그런 여건을 만들어놓고 연령 상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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