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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타트업 ‘슬링’과 ‘비상교육’의 표절 공방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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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스타트업 슬링과 비상교육이 태블릿 전용 수능 기출 학습 서비스를 두고 ‘표절’ 공방을 빚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슬링은 지난 2020년 11월에 출시한 오르조앱을 2022년 12월 출시한 기출탭탭이 문제풀이 화면과 분할 기능, 매일 하루 무료로 10분을 제공하는 기능 등을 모두 유사하게 따라했다고 주장했다.

오르조는 수능공부 앱 서비스로 태블릿과 스마트 펜슬 환경에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각종 기출문제, 문제집, 사설 모의고사 등을 앱 내에서 학습할 수 있으며, 자동채점, 문항별 타이머, 오답노트, 학습 플래너 등의 기능을 통해 학습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슬링은 오르조의 문제풀이 화면과 분할 기능 및 좌우 분할된 영역의 크기를 편하게 조절하는 기능 등을 디자인 특허로 등록해 놓은 상태다.

기출탭탭도 오르조와 같이 태블릿PC로 학습이 가능한 수능 학습 앱이다. 앱에서 문제 풀이 화면과 해설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분할 기능을 제공한다.

슬링은 디자인 요소에서 직사각형 문제지 형상 바탕의 디스플레이, 문제지 상단 OMR 표시, 빨간 원형의 채점 표시, 세로 2분할 문제 및 답안 제시 등이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슬링 관계자는 “문제풀이 화면과 분할기능, 그리고 좌우 분할된 영역의 크기를 편하게 조절하는 기능은 오르조와 똑같다. 특허까지 등록돼 있는 디자인을 비상 측에서 일반적인 디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슬링은 이와 관련된 내용증명을 비상교육에 발송한 바 있다.

비상교육은 슬링측에 발송한 내용증명과 지난 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교육업계에서 흔히 통용되는 디자인이라고 반박했다. 입장문에는 슬링이 특허청에 적법하게 등록된 슬링의 디자인인 ‘2분할 동적디자인’이 스마트 디바이스의 고유 특성인 멀티태스킹 측면에서 화면을 분할하고, 분할된 화면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당연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라고 주장, 디자인권 침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디자인이란 그 등록된 도면상에 나타나 있는 형상과 모양의 결합 또는 모양에 대해서만 권리가 부여되는 것이지 동적디자인이 아닌 권리에서 그 변형된 디자인까지 권리에 포함한다고 한다면 이는 디자인보호법 상의 디자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슬링은 9일 입장문을 통해 “비상교육의 입장문은 사실이 아니며, 문제의 본질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슬링측은 “당연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특허청에 적법하게 등록된 슬링의 디자인을 가치 절하하는 억지주장으로 문제의 본질을 교묘하게 왜곡 및 흐리고 있다.”며 “‘문제 2분할 동적디자인’은 2020년 11월 오르조 론칭 시에 없었던 기능으로, 오르조는 초기에 지문이 있는 문제의 경우에 분할되지 않은 형태로 지문-문제가 붙어서 서비스되고 있었다. 이러한 디자인이 불편하다는 학생들 피드백을 받고 현재의 “2분할 화면디자인”을 개발 및 론칭해서 호응을 받았다. 오르조보다 2년이나 늦게, 표절 의혹이 제기될 만한 유사한 디자인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비상교육이 슬링이 여러 시행착오를 반복해서 개발하고 지적재산권으로 인정까지 받은 디자인을 “당연한 디자인”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피땀 흘려 개발하고 부족한 자금으로 지적재산권까지 획득한 스타트업에 대한 크나큰 모욕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슬링측은 “비상교육은 잘못된 정보로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런 행위는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이며, 비상교육이 주장하는 지적재산권 존중 및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을 지향한다는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 모순된 행보”라고 비판하며 “표절 의혹이 제기될만큼 유사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등록된 지적재산권까지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족한 리소스로 높은 진입 장벽을 뚫고 시장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슬링은 오르조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네이버 스프링캠프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와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씨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이후 지난 10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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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오르조 (우) 기출탭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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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 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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