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제임스, 압둘자바 넘어서 NBA 통산 득점 1위 경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34년.'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를 다시 썼다. NBA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마침내 뛰어넘었다.

제임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NBA 정규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주인공이 됐다.

그는 3쿼터 종료 10.9초를 앞두고 골대 정면에서 페이드 어웨이슛을 던졌고 공은 림을 통과했다. 제임스가 이날 올린 36점째 득점이었고 그는 이로써 개인 통산 3만8388점이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8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 홈 경기 3쿼터에서 개인 통산 득점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사진=뉴시스]

제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3만8352점을 올려 NBA 통산 득점 부문 1위를 34년 동안 유지하던 카림 압둘자바(3만8387)를 넘어설 것이 유력했다. 제임스는 압둘자바의 기록을 깨뜨리자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제임스는 가족과 포옹했다. 코트를 직접 찾은 압둘자바가 이날 경기구를 제임스에 전달하며 '후배'의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녀서도 기록 달성을 인정했고 제임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제임스는 "지난 20년 동안 나와 함께 달려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의 희생과 열정 속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오늘보다 좋은 날은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기록 주인공이 됐지만 제임스는 이날 경기에선 웃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오클라호마시티에 130-133으로 졌다. 제임스는 마지막 4쿼터에 2점을 더해 이날 38점을 기록했고 통산 득점을 3만8390점으로 늘렸다. 레이커스는 25승 30패라 되면서 서부 콘퍼런스 13위에, 오클라호마시티는 26승 28패로 11위에 각각 자리했다.

1984년생인 제임스는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 고교 재학 시절 최고 유망주로 꼽혔고 2003년 NBA 드래프트에서 고졸 출신으로 전체 1순위로 고향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그는 2003-0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었고 2010-11시즌부터 2013-14시즌은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는 8일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 홈 경기에서 NBA 통산 최다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카림 압둘자바가 갖고 있던 최다 득점 기록은 34년 만에 경신했다. 기록 달성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임스. [사진=뉴시스]

2014-15시즌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간 그는 2017-18시즌까지 뛰었다. 레이커스와는 2018-19시즌부터 인연을 맺었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4차례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을 비롯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4차례선정됐다. 압둘자바는 장신 센터로 NBA를 상징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본명은 페르디난드 류 알신더 주니어로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카림 압둘자바로 이름을 바꿨다. 압둘자바는 UCLA를 나와 196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벅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는 1969-70시즌부터 1974-75시즌까지 밀워키에서 뛰었고 1975-76시즌부터 1988-89시즌까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압둘자바는 밀워키 시절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레이커스 이적 후 5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이커스에서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마이클 쿠퍼, 브라이언 스캇 등과 함께 뛰며 당시 래리 버드, 케빈 맥헤힐, 데니스 존슨, 로버트 패리시 등이 속한 보스턴 셀틱스와 NBA를 대표하는 라이벌팀이자 왕조를 구성했다.

제임스는 압둘자바와 같은 20시즌째 대기록을 작성했는데 뛴 경기 수를 놓고 보면 더 빠르다. 제임스는 1410경기째 압둘자바(1560경기)를 넘어섰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왼쪽)가 8일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 홈 경기에서 카림 압둘자바가 갖고 있던 NBA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제임스가 압둘자바와 함께 이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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