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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K하이닉스, EUV 조직 늘리고 인력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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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완성도 좌우하는 최첨단 기술

흩어져있던 TF구성원 한 곳으로

출범 4년만에 조직원 100명 이상

R&D·운영·양산 체계적 관리 기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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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극자외선(EUV) 기술 전담 조직 규모를 늘리고 역할을 강화했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 속 ‘초격차’ 기술 선점으로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회사 내 ‘EUV 태스크포스(TF)’ 팀 구조를 대폭 바꾸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EUV TF는 회사의 10나노급 4세대(1a) D램에 EUV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임시로 조직된 팀이었다. 기존에는 TF 구성원들이 사내 각 사업부와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 조직에 흩어져 있었다. 올해 초 조직 개편에서는 이 구성원 모두를 EUV TF에 완전히 흡수시켰다. 이름은 TF로 유지하되 사실상 상설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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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조가 한층 탄탄해진 EUV TF는 연구개발(R&D)과 기술 로드맵 설정 외에도 장비 운영과 양산, 소재·부품·장비 구매 계획 등 SK하이닉스 EUV에 관한 모든 것을 단독 관리한다. 설립 초만 해도 수십 명 단위로 운영되던 TF는 지금은 10여개 하위 부서에 100명 이상 임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TF 리더 역할을 해온 정태우 부사장이 계속해서 맡는다.

SK하이닉스가 EUV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특별 관리에 들어간 이유는 반도체 업계에서 이 기술의 중요성이 상당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UV는 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를 빛으로 찍어내는 ‘노광’ 공정 기술에서 쓰이는 광원(光原)이다. EUV 빛의 파장은 기존 불화아르곤(ArF) 빛보다 14분의 1 짧은 13.5나노미터(㎚·10억분의 1m)여서 초미세 반도체 회로를 정교하고 반듯하게 찍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회로가 시간이 갈수록 얇아지면서 삼성전자(005930), 대만 TSMC,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선진 EUV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ASML이 세계에서 단독으로 생산하는 2000억원 이상의 EUV 장비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EUV 기술 강화를 위해 인텔에서 첨단 노광 기술을 연구했던 이상훈 부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에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EUV가 메모리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라는 점에서 시장 선점이 절실하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상 초유의 메모리 수요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 4분기 10년만에 1조 7012억 원 적자를 봤다. 다음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에서 적자를 상쇄할 수 있는 실적을 달성하려면 경쟁사보다 먼저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 1일 2022년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10나노급 5세대(1b), 6세대(1c) D램에 EUV 적용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공정 전환에 따라 EUV 적용 장비를 최적화하고 높은 효율성을 유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UV TF 조직 개편에 대해 “R&D·양산 기술 체계적 관리와 시너지 극대화 위한 조직 개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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