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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서 날아온 비둘기…국내 증시도 연일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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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바이든 대통령 연달아 연설…디플레이션 발언에 증시 강세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시작’ 발언에 7일(현지시각) 반등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한국시간 8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등 경제 부문에 대한 입장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국내 증시엔 훈풍이 불었다.

아이뉴스24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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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금융 정책의 지표인 파월 의장이 잇따라 인플레이션 관련 전향(디스플레이션 언급)적인 반응을 내놓자 시장은 하락보다 상승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디스플레이션은 물가 상승 속에서 그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에선 현재를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고용·물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상, 주택·서비스 물가 디스플레이션 시작을 전제로 금리 인하 가능’ 정도로 해석한다. 특히 상승론자들이 원하는 디스플레이션 발언의 재차 강조가 투자자 시각의 무게축을 상승으로 배팅하게 자극하고 있다.

이날 KB증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주요 발언은 ▲2023년은 물가가 크게 하락하는 해가 될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다만 초기이며, 갈 길은 멀다 ▲1월 고용을 미리 봤더라도, 단기 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진 않는다 ▲고용이 계속 강하거나 물가가 강하다면, 최종 기준금리 (Terminal rate)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고용은 놀라웠지만, 약화될 것이다 등으로 정리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발언은 2월 FOMC와 대체로 유사한 톤을 유지했다”며 “연준은 1분기엔 긴축 중단, 2분기엔 금리 인하 논란으로 계속 후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말부터 디스플레이션 기대감이 미국 증시를 들어 올렸던 만큼 이날 발언들도 증시 상승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해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기다리며 혼조세로 출발한 가운데, 개별 종목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을 보였다”며 “인공지능(AI) 테마 관련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을 비롯한 주요 지수 상승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픈AI의 챗(Chat)GPT가 촉발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이 연초 증시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7일 4.3% 상승)의 빙(Bing) 검색 엔진과 엣지(Edge) 브라우저에 관한 새로운 AI 기반 업데이트를 발표했다”며 “전일 구글4.7% 상승)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챗GPT에 대항할 AI 엔진으로 ‘바드’를 공개했고 바이두(12.3% 상승)는 오는 3월 대화형 챗봇AI ‘Earnie bot’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도 인공지능 테마 중심의 상승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주 중심 강세가 국내 증시도 투영되는 모습이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 관련 미국 기술주 상승에 따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 영향으로 본다”며 “NAVER는 서치GPT 출시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에스엠은 9%대 강세이며 카카오의 에스엠 2대주주 등극 영향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애플페이, AI 챗봇(챗 GPT) 관련 테마가 강세인 반면 2차전지(장비)가 약세”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국정연설도 지난 2년간의 경제적인 성과(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프라법, 반도체지원법 등)와 미국 국익을 전제로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조, 기존 정책 기조 유지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같은 날 여전히 강한 고용을 근거로 인플레이션 상승 제약기조(금리 인상 또는 유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인터뷰)를 하고 있는 만큼 증시 우상향 관점은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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