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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겜, 작년 인건비 2000억···1년새 5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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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조·영업익 1777억

사상 최대 실적 달성했지만

4분기 영업익 76% ↓ 쇼크

"올해 비용 효율화에 집중"

신작 다수 출시로 성장 도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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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4분기에는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데다가, 인건비가 1년 새 50%나 불어나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부터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비용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8일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 147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 증가한 1777억원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으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전망치(1조 1751억, 1941억)는 소폭 밑돌았다.

4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게 연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매출액은 각각 2357억 원,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전망치(2631억, 269억)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55억)보다 76% 쪼그라들었다. 대표 흥행작 ‘우마무스메’가 빠르게 하향안정화하며 기대만큼의 매출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이었던 ‘에버소울’의 출시도 지연되면서 대형 신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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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업비용은 9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는 데 그쳐 선방한 가운데서도 유독 인건비는 폭증했다. 지난해 연간 인건비는 1989억 원으로 1년 새 51%나 불어났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종속 회사의 신작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 비게임 분야(카카오 VX, 세나테크놀로지 등)의 외적 성장 채용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며 “올해는 채용 필요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 인건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비 폭증은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게임업계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28.6%, 44% 증가하며 나란히 적자전환한 넷마블과 데브시스터즈가 대표적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회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신사업을 정리하면서 해당 팀원들에게 당일 해고를 통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넷마블도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NC)도 최근 매각한 ‘유니버스’ 사업 인력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제안한 데 이어 북미 법인 ‘엔씨소프트’ 인원을 20% 감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가 한창이던 재작년 인재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연봉을 인상했던 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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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비용 통제에 나서는 동시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 등 신작 4종을 출시하며 꾸준한 외형 확장에 나선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1월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을 3분기 중 ‘본고장’인 일본에 출시하고, 대표 흥행작 ‘오딘’도 4분기 중 일본, 북미·유럽 등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우수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해외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플레이어블 월즈’ 등 북미·유럽 소재 게임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조 CFO는 “올해는 글로벌 핵심 권역에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고, 자체 개발 게임을 출시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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