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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로 떼돈 벌어 송중기까지 썼는데” 반토막 위기 ‘진단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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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에스디바이오센서 기업 광고. [에스디바이오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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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진단키트로 3조 벌었다, 근데 이젠 끝났다?”

코로나 호황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진단키트 업체들의 매출이 올해부터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추락, 주주들은 아우성이다.

진단기기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이하 에스디바이오)는 코로나 특수로 큰돈을 벌었다. 지난 2021년 매출 2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전체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매출액이다. 진단키트 업체로는 드물게 유명 배우 송중기까지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기업 광고까지 진행했다. 지난해 매출도 2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키트로 3조원 가까운 역대급 매출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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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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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매출은 반토막이 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에스디바이오의 매출은 1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4700억원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특수가 끝났기 때문이다.

코로나 진단기기 업체 씨젠도 마찬가지다. 2020년엔 매출 1조12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씨젠은 2021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인 1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300억원으로 4분기까지 합쳐도 1조원에 못 미칠 전망이다.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한때 1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2만원대까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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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본사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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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외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미국은 오는 5월 코로나 비상사태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비상상황임을 감안,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아 미국 판매를 했던 국내 진단키트들은 앞으로 정식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는 최근 2조원을 들여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을 인수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인수 금액이다. 지난 1976년 설립된 메리디언은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으로 전 세계 7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의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며 “우리의 강점인 진단분야에서 영역을 넓히면서 인수·합병(M&A)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장, 연구개발(R&D) 전문가 등을 영입하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 시선은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호황을 누렸던 바이오업체들이 위기 돌파를 위해 너무 과도한 투자에 나설 경우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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