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흥국생명 도약 이끈 김연경, "굴곡 심하고 이슈도 많았지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선두 현대건설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이겼다. 20승(6패) 고지를 밟았고, 승점 3을 보탰다. 현대건설과 같은 승점(60점)을 기록하게 됐다.

중앙일보

김연경이 7일 현대건설 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최고참 김해란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공동 1위는 아니다. 1승을 더 한 현대건설(21승 5패)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래도 시즌 내내 목표로 삼고 달린 '선두 탈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승리의 주역인 김연경(35)은 "어려움이 많지만, 우승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연경이 없던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다. 그가 돌아온 올 시즌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투톱'이다. 1위를 턱밑까지 쫓았고,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4·15승 11패)와의 격차는 더 커졌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뒤흔든 내홍을 생각하면, 더 놀라운 성적이다.

흥국생명은 새해 첫 훈련을 앞두고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 수뇌부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경기 운영에 간섭하려다 마찰이 생긴 탓이다. 선수들이 반발했고, 여론이 들끓었다. 권 감독과 함께 흥국생명에 왔던 이영수 수석코치는 감독대행 한 경기 만에 자진해서 물러났다.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도 "일련의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감독직을 고사했다. 흥국생명은 그 후 한 달째 김대경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연경은 이 혼란을 수습하고 경기력을 안정화한 일등공신이다. 코트 밖에선 동요하던 선수들을 다독였고, 경기 중엔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득점을 올려 승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현대건설 전에서는 25-25로 맞선 2세트 듀스 상황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2연속 득점을 올려 승기를 가져왔다.

중앙일보

김연경(왼쪽에서 2번째)이 7일 현대건설 전 1세트가 승리로 끝난 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경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굴곡도 있었고, 이슈도 많았다"며 "김해란 언니가 최고참으로서 중심이 돼줬고, 김미연 선수도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내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몸을 낮췄다. 다만 "현대건설과 동점이 된 이상 이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새 감독을 찾고 있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구단이 외국인 감독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시점은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지금도 어렵게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김 감독대행과 모든 스태프가 잘 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비는 올 거다. 그래도 지금까지처럼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