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총경 '보복인사' 논란 속 현직 경찰관 1인 시위…"총경분들 힘내시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핵심요약
전체 경찰회의 제안했던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8일 경남경찰청 현관 앞서 피켓팅
"복수직급제? 총경을 경정 자리로 보냈지만 경정을 총경 자리로 보내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마음 아프겠지만 경찰 역사에 이름을 올리신 두 분의 상황팀장 발령 축하, 당당하게 임하시라 응원"
경남경찰청 24개 관서 직장협의회 회장단, 지난 7일 내부망에 '총경 인사 관련 입장문' 올려
노컷뉴스

지난해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전체 경찰회의를 제안했던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이 8일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송봉준 기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경찰서장회의에 참석했던 총경들에 대한 보복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체 경찰회의를 제안했던 현직 경찰관이 1인 시위를 통해 총경 인사를 비판했다.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은 8일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1인 피켓팅을 했다. 류 경감은 지난해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전체 경찰회의를 제안했었다.

류 경감의 피켓에는 고 김준엽(1920~2011) 전 고려대학교 총장이 남긴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정의와 진리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문구와 함께 '두 분 총경의 112상황팀장 발령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류 경감은 최근 단행된 총경 인사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7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전국의 총경 50명 정도가 경찰교육원에 모인 사실이 있는데 이 중 47명이 인사발령이 났다"며 "28명은 경정급 보직인 지방청 112상황실 상황팀장으로, 12명 정도는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보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류 경감은 "경남은 2명의 총경이 112치안상황실 팀장으로 발령받았다"며 "한 분은 총경 고참이고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한 분은 지난해 8월에 일선 경찰서장으로 나가셨던 분인데 불과 6개월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상황팀장으로 발령났다"고 지적했다.

류 경감은 그러면서 "보복성 짙은 인사지만 공무원으로서 인사발령은 당연한 것이기에 당장은 현실적으로 마음이 아프겠지만 경찰 역사에 이름을 올리신 두 분의 상황팀장 발령을 축하하고 당당하게 임하시라고 응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류 경감은 피켓 문구에 대해서는 "경남을 포함해 이번에 인사발령이 난 총경분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이런 인사발령을 지켜보고 있는 현장경찰도 많이 서글프다"며 "가장 이 시점에서 두 분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 이 말이 아닐까 싶다. 보복성 인사 발령이 맞지만 뒤집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경감은 기존 경정직급 보직인 112치안상황실 상황팀장의 직급을 총경으로 올린 것에 대해 "경정이 총경 자리에 갈 수 있고 총경도 경정자리에 갈 수 있다는 게 현 정부에서 얘기하는 복수직급제인데 이번에 총경이 경정 자리에 갔지만 경정이 총경 자리에 간 경우는 없다. 상당히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경찰청 24개 관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지난 7일 내부망에 올린 '상반기 총경 인사 관련 입장문'에서 "경찰국 설치 관련 현장에 참석했던 총경들에 대한 보직 발령이 상식적이지 않음에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번 인사를 보면 조직 내부의 위계질서를 깨트리고 경찰 내부에서 갈등을 조장해 경찰 최일선 지휘부를 길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경찰의 최일선 지휘부인 총경인사는 정권이나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경 인사와 관련해 직협 단위 입장문은 경남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광주, 전남 등에서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