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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승 상금만 45억원 ‘특급대회’ 격상 ‘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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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욘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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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우디아리비아 국부펀드 자본으로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출범하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부랴부랴 ‘집안 단속’에 나섰다. 흥행 카드이던 일부 스타급 선수들이 LIV 시리즈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에 PGA 투어는 선수들을 붙잡는 당근책으로 2022-2023시즌 17개 대회를 ‘특급 대회’로 지정, 상금을 대폭 증액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특급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시즌 막바지에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와 9개 일반 대회다. 이중 지난달 열린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만 총상금이 1500만달러이고, 나머지 대회들은 모두 2000만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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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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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번째 특급대회인 WM 피닉스오픈이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총상금 820만달러이던 이 대회는 올해 총상금이 2000만달러(약 250억9000만원)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우승 상금이 360만달러(약 4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2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 3위 욘 람(29·스페인)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PGA 투어는 특급대회를 지정하면서 단서조항을 달았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선수 영향력 지표 20위 안에 든 선수들은 17개 대회 가운데 1개 대회에만 빠질 수 있고 나머지 대회는 의무적으로 출전해야한다는 내용이다. 규정에 따라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중 18명이 출전한다. 출전하지 않는 나머지 2명은 LIV 시리즈 소속인 4위 캐머런 스미스(30·호주)와 PGA 투어 멤버지만 이번 주 휴식을 택한 8위 윌 잴러토리스(27·미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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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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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오픈은 ‘관중’과의 싸움도 중요하다. 보통 골프 경기는 관중에게 침묵을 요구하지만 이 대회는 고성과 야유는 물론 음주까지 허용돼 ‘갤러리의 해방구’로 불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 장소인 TPC 스코츠데일 골프장 16번 홀(파3) 그린 주변에는 무려 2만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스탠드가 세워져 있는데 마치 로마시대 검투 경기장인 ‘콜로세움’을 방불케 할 정도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골프 경기의 특성상 선수들이 대처하기 쉽지 않아 강심장만이 이 홀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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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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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매킬로이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10월 PGA 투어 더 CJ컵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지난달 30일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도 우승할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셰플러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람은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와 이 지역에 살고 있어 코스를 훤히 꿰고 있는 만큼 이들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선수는 통산 3승을 노리는 김주형(21)이 앞장서고 임성재(25), 김시우(28), 이경훈(32·CJ대한통운)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할 정도로 코스와 궁합이 잘 맞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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