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화영 증거' 지우고 '김성태 해외도피' 도운 친동생 등 임직원 12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李 뇌물관련 보도에 2021년 10월부터 본격적 증거인멸

검찰수사 직전 金 해외도피 적시…12명 3월2일 첫 공판

뉴스1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2022.7.1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쌍방울그룹 비리의혹' 사건의 핵심인 김성태 전 회장의 친동생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증거를 인멸한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김 전 회장의 친동생이자 쌍방울그룹 부회장 A씨 등 쌍방울그룹 임직원 12명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한 언론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 사건이 보도되면서 2021년 10월부터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기 시작했다.

A씨는 쌍방울그룹 경영지원사업본부장 B씨에게 "이 전 부지사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된 자료가 있는 컴퓨터를 교체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B씨는 윤리경영실이 위치한 쌍방울그룹 건물 10층 사무실에서 PC 11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이뿐만 아니라 A씨 등은 이 전 부지사가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유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같은 해 11월13일 쌍방울그룹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폐쇄회로(CC)TV 전원을 차단한 뒤, 이튿날까지 재경팀 및 총무인사팀 등에서 사용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빼내 손상을 입히는 작업을 가졌다.

검찰은 이들이 파손한 하드디스크를 전북 익산에 있는 한 물류센터로 보내고 새 컴퓨터를 들여놓는 것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A씨는 당시 증거인멸을 위해 사전에 연락해 뒀던 임직원들과 관련된 논의를 하던 중, 재경팀 소속 한 직원이 갑자기 출근해 업무를 하려하자 이를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직원은 A씨가 연락을 취한 대상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A씨는 이같은 범죄행위가 발각될까 우려해 화를 내며 "빨리 나가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수상한 자금흐름 내역에 따라 쌍방울그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착수하기 전, 그룹 임직원들은 2022년 5~7월 윤리경영실 내 PC와 복합기 등에 저장된 기록물과 하드디스크를 파손하거나 은닉하기 시작했다.

또 수사가 개시되기 직전인 같은 해 5월31일 쌍방울그룹 윤리경영실장은 수원지검 소속 현직 수사관 C씨에게서 쌍방울그룹 압수수색 영장, 범죄사실이 담긴 수사물 등을 받고 이를 김 전 회장에게 보고해 해외로 도피 하게끔 용이한 정황도 공소장에 적시됐다. 윤리경영실장은 전직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C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할 때 양선길 현 회장도 함께 출국했는데 이 과정에서 윤리경영실장과 쌍방울그룹 부회장 방모씨 등이 함께 도왔고 이때문에 수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1월30일 증거인멸교사 혐의, 증거인멸 혐의,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A씨 등 12명을 기소했다. A씨를 포함, 구속 신분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는 4명이다.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3월2일 예정돼 있다.

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