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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찰 보란 듯 도망간 신호위반 오토바이… 바디캠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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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호위반 오토바이가 경찰의 정차 요구에도 이를 무시한 채 도주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교통 법규를 여러 차례 어기며 도주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의 바디캠 분석을 통해 검거됐다.

8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 오토바이를 추격하다 검거에 실패했다. 오토바이가 교통 법규를 여러 차례 위반하며 위험천만한 도주를 이어가 더 이상 무리한 추격은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보면, 관내를 순찰 중이던 경찰 3명이 빨간불에도 버젓이 신호 위반하며 도로를 가로지르는 오토바이를 발견한다. 이에 곧바로 추격에 나서지만,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다.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정차를 요구하는데도 이를 무시했고 이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교통 법규를 여러 번 위반한다. 결국 경찰은 도로 상황상 오토바이를 계속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 추격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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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오토바이 번호판 숫자를 특정하는 과정. /경찰청 유튜브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현장에서 붙잡지는 못했지만, 이후 바디캠 녹화 영상을 분석해 검거에 성공했다. 오토바이 뒷모습이 희미하게나마 찍혀 번호판 숫자를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분석에는 화질 개선 프로그램의 ‘커브’ ‘히스토그램평활화’ 등 기능이 사용됐다. 이는 밝기 및 색상 조정을 토대로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기능이다. 현재 오토바이 운전자는 난폭운전죄로 기소된 상태다. 이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오토바이 추격에 나섰던 경기북부청 교통안전계 김성우 경장은 “경찰 싸이카를 운전하면서 블랙박스 역할인 바디캠을 촬영한다”며 “혹시나 오토바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 나오지 않을까 해서 바디캠을 돌려봤다. 자세히 보니 오토바이 번호판이 희미하게 보였다”고 했다. 이어 “영상이나 사진 화질을 개선해 번호를 특정할 수 있는 과학적 조사 기법을 활용해 분석을 의뢰했고, 결국 운전자를 찾을 수 있었다”며 “도망가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추격하고 있으니 꼭 안전운전 하시라”고 당부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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